성큼 들어선 가을 날씨에 맞춰 특별한 연극 축제가 인천에서 열린다. 인천시립극단은 다음달 8일부터 17일까지 인천문화예술회관 공연장과 야외광장, 동인천 인근에서 ‘청소년 연극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번 축제는 극장의 문턱을 낮추고 인천문화예술회관을 동인천만의 특별한 장소로 만들고자 마련됐다. 축제 기간을 관통하는 주제는 ‘청소년’과 ‘극장 밖’으로, 인천시립극단이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청소년극들이 무대에 오른다. 청소년극은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에서 이미 활발하게 도전하고 있는 장르로 범위를 계급, 젠더 문제로 까지 확장시키며 일반적인 연극이 담아내지 못하는 세상의 미묘한 차이를 포착해내고 있다.

공연장 내에서는 정진세 작, 이연주 연출의 ‘웃음의 고등학교’가 상연된다. 이 작품은 인천 출신 작가의 청소년 축구소설을 연극으로 각색한 것이다. 작품은 선생님들의 얼굴에 감춰진 학생들에 대한 사랑을 드러내고, 축구선수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소년들의 꿈과 좌절을 그려낼 예정이다.

극장 밖 야외무대에서는 앤드씨어터, 댄스컴퍼니 명, 래빗홀씨어터 등 인천지역을 중심으로 활동 무대를 넓혀나가고 있는 3개의 젊은 극단들이 무대에 오른다. 이들은 ‘2017 터무늬 있는 연극 × 인천’이라는 작품을 통해 인천의 역사를 오늘의 관점으로 재구성한다. 특히 그 과정을 관객 함께 걸으며 진행하는 공연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또한 극단 ‘서울괴담’이 선보이는 작품 ‘보이지 않는 도시’는 우리가 사는 집, 머무르는 공간, 곧 인천을 다시 바라보게 한다.

이외에도 축제에는 젊은 예술가의 실험실인 ‘Lab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유년 시절을 인천에서 보낸 래퍼이자 연출인 채군과 기타리스트 이준용이 속해있는 창작집단 ‘here you are’이 그곳에서 음악극 ‘햄릿 보여주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인천시립극단 관계자는 ‘이번 축제는 극장에서, 광장에서, 거리에서 극단을 만나보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연 예매 및 참여, 기타 자세한 사항 확인은 인천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art.incheon.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32-420-2058.

황호영기자/alex179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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