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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비 뚫고 막 올린 펜타포트…'국카스텐' 화려한 귀환 국카스텐

"11년 만에 메인무대 한 풀어…죽을 때까지 못 잊을 것"
관능적인 사운드 선사한 두아 리파·장미여관

2017년 08월 12일(토)

  한국을 대표하는 연륜의 록 페스티벌, '2017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이하 펜타포트)이 11일 막을 올렸다.

 무대가 마련된 인천 송도국제도시 달빛축제공원에는 오후 5시부터 굵은 장대비가 쏟아졌지만, 다행히 1시간 만에 비구름이 걷히며 록 팬들의 시름을 덜어줬다.

 갑작스러운 비로 잔디밭이 진흙탕으로 변했어도 우비와 색색깔 장화로 멋을 낸 록 팬들은 무대를 옮겨 다니며 음악에 흠뻑 빠졌다.

▲ 11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17 인천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서 관객들이 밴드 장미여관의 공연을 즐기고 있다. 연합
 축제 열기가 본격적으로 달아오른 건 여성 듀오 '볼 빨간 사춘기'의 상큼한 목소리가 울려 퍼지면서부터였다.

 펜타포트에 첫 신고식을 치른 보컬 안지영은 "꿈같은 시간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며 히트곡 '우주를 줄게'와 '사랑에 빠졌을 때' 등을 선사했다.

 뒤이어 밴드 '장미여관'과 힙합듀오 '형돈이와 대준이'(정형돈·데프콘)가 의기투합한 공연은 여름밤 공기를 한층 끈적하게 만들었다.

 지난 2013년 장미여관이 MBC TV 예능 '무한도전'에 출연한 인연으로 결성된 이들은 '청춘남녀', '봉숙이', '오빠라고 불러다오'를 연달아 부르며 뇌쇄적인 무대 메너를 뽐냈다.

 보컬 육중완은 땀에 흠뻑 젖은 셔츠의 단추를 풀어헤치며 특유의 섹시함을 발산했다. 정형돈과 데프콘은 복싱 챔피언들의 가운을 입고 등장해 폭소를 자아냈다.

▲ 11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17 인천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서 밴드 장미여관이 열띤 공연을 펼치고 있다. 연합
 정형돈은 EDM(일렉트로닉댄스뮤직) 장르의 '예스빠라삐'를 부르기 직전 "록 페스티벌에 와서 자꾸 이상한 EDM을 틀어서 죄송하다. 저희가 (만들어 둔) 노래가 많지 않다 보니 있는 노래라도 하게 됐다"고 농담을 건넸다.

 펜타포트의 열기는 영국 팝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오른 '두아 리파'가 무대에 오르며 비등점을 넘어 펄펄 끓기 시작했다. 두아 리파의 내한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파는 '하터 댄 헬'(Hotter than hell)로 공연의 시작을 알렸으며, 군복을 연상시키는 복장과 관능적인 춤으로 매력을 발산했다.

 이어 '드림스'(Dreams), '로스트 인 유어 라이트'(Lost in your light), '룸 포투'(Room for 2) 등을 내달리자 공연장은 어느새 춤추는 관객들로 가득 차 거대한 클럽으로 변했다.

 리파는 감격한 표정으로 "반갑게 맞아줘서 고맙다. 이 자리에 있는 게 영광스럽다. 노래를 따라불러 달라"며 영어로 인사를 건넸다. 관객들은 '블로우 유어 마인드'(Blow your mind)의 후렴구를 목청껏 따라부르며 '떼창'으로 화답했다.

▲ 11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17 인천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서 관객들이 밴드 장미여관의 공연을 즐기고 있다. 연합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 건 개막식 무대에 선 사이키델릭 밴드 '국카스텐'이었다.

국카스텐은 독일어로 만화경(萬華鏡)을 뜻하는 밴드 이름처럼 다채로운 무대로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국카스텐 무대에 앞서 비가 갠 깨끗한 밤하늘을 수놓은 불꽃놀이도 장관이었다.

 보컬 하현우는 폭발적인 샤우팅으로 '변신', '카눌라', '펄스'(PULSE), '도둑','거울', '꼬리'를 불러 공연장을 뒤흔들었다. 드러머 이정길은 시원스런 연주 끝에 웃통을 벗으며 팬들의 함성을 받았다.

 보컬 하현우는 감격에 찬 얼굴로 "2006년에 펜타포트에 드럼을 치러 왔었다. 그때는 이 무대에 서면 한이 없겠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그런데 11년이 지나고 저희가이 무대에 섰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어 "늘 좋은 컨디션으로 공연하지 못할 때도 있는데 여러분들이 힘을 보태주셨다"며 "오늘 공연은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 초반에 멤버들의 인이어 이어폰이 들리지 않아 잠시 노래가 끊겼지만, 무사히 60분간 본 공연을 마친 뒤 "아까 조금 당황했는데 여러분들이 아무 일 없다는 듯이 해맑게 뛰어주셔서 사고가 없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국카스텐은 본 공연이 끝난 뒤에도 앙코르 요청이 쇄도하자 30분 넘게 고(故) 신해철의 노래 '민물장어의 꿈', '만드레이크', '늦은 밤 쓸쓸히 창가에 앉아' 등을불러 팬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한편, 이날 개막식에는 유정복 인천시장도 참석해 "록을 사랑하는 여러분 모두를 300만 시민의 이름으로 사랑한다"며 "마음껏 즐겨달라"고 말했다.

 펜타포트는 13일까지 이어진다. 12일에는 영국 밴드 '바스틸'(Bastille)과 미국밴드 DNCE, 13일에는 프랑스 일렉트로닉의 아이콘 '저스티스'(Jutice) 등이 관객과 만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