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가격 안정을 위한 태국산 계란 수입이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관련 업계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19일 정부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크게 오른 국산 계란 가격 안정을 위해 국산 계란 가격의 3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한 태국산 계란 약 200만개가 20~21일 들어오고 이후 매주 200만~230만개가 수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21일 인천공항에 도착했던 검역용 샘플 계란 2천여개만 들어 왔을 뿐 26일 현재 태국산 계란은 국내에 유통되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미국산 계란 수입 때와 달리 태국산의 경우 정부 차원의 관여 없이 수입업체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가운데 해당 수입업체가 잠적하는 등 수입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26일 대한양계협회 등에 따르면 태국산 계란 다른 수입업체를 통해 6월 말이나 7월 초 처음 계획 물량의 절반 가량인 100만여개가 국내로 들어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수입 차질에 따라 계란값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던 제과점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수원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는 A씨는 “한달에 계란 수백판을 사용하기 때문에 지금 2배 이상으로 비싸진 계란 가격은 큰 부담이라 태국산 계란 수입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수입에 차질이 생기고 물량도 적어 도움이 안돼 더 많은 양이 수입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양계협회는 안정적으로 태국산 계란이 수입될 수 있을 지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대한양계협회 관계자는 “태국 현지 수출업체들의 경우 국내에 계란을 수출해도 이윤이 적어 수출 의지가 크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태국산 계란 수입은 업체별로 각각 진행하기 때문에 업체에서 공개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계란이 수입되는지 단정 지을 수 없다. 현재 태국 정부를 통해 태국산 계란 수입과 관련 협조를 구한 상황이고 확실하게 국내로 들어온다면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허지성기자/sorry@joongboo.com
▲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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