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40여명에 이르던 경기도내 말라리아 환자가 올해 절반 이하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가뭄으로 인해 말라리아 매개체인 모기의 서식지가 줄어든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26일 경기도와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이날 현재까지 경기도내 말라리아 환자 발생은 70건으로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올해 경기도내 말라리아 발병은 고양 18건, 양주 13건, 파주 8건, 김포 5건, 성남 5건, 포천 4건, 연천 1건 등이었다.

주요 발병지인 경기북부 외에도 서울(21건)과 인천(12건), 강원도(2건) 모두 지난해보다 말라리아 발병이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말라리아 환자는 경기도 141건, 서울 30건, 인천 27건, 강원 15건 등 모두 233건이었다.

말라리아 환자 발생이 큰 폭 감소한 것은 겨울부터 이어진 가뭄으로 물웅덩이 등 말라리아 매개모기 유충의 서식지가 줄어든 것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방역에 노력한 이유도 있지만 가뭄의 영향으로 봄철 모기 유충의 서식지가 사라진 것도 한 요인”이라며 “그러나 말라리아 환자가 7∼9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말라리아는 경기북부와 인천, 강원 등 접경지역에서 주로 발생한다.

치사율이 높은 열대지방의 말라리아와는 다른 삼일열 말라리아로, 고열과 함께 오한·식은땀·무기력증 등 감기와 유사한 증세가 3일 간격으로 나타난다. 생명에 큰 지장은 없다.

전국의 말라리아 환자 수는 2013년 445명, 2014년 638명, 2015년 699명으로 증가하다 지난해 673명으로 소폭 줄었다.

조윤성기자
▲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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