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캡쳐
'인천여아살인사건' 다룬 '그알', 캐릭터 커뮤니티 조명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17일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을 집중적으로 다루며 '캐릭터 커뮤니티'에 대해 조명했다.

지난 3월29일 인천 동춘동에서 10대 청소년이 8살 초등학생을 유괴해 살인한 사건이 발생했다.

김모(17)양이 먼저 경찰에 체포됐고, 수사 과정에서 공범 박모(19)씨가 밝혀졌다.

박양은 사건 당일 김양에게 시신 일부를 건네받고 유기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 "사체를 한 곳에 유기하는 것인데 굳이 공범한테 가져다준 것은 공범이 받을 준비가 돼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박양은 이 범행에 대해 '장난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온라인상에서 캐릭터를 통해 역할극을 하는 '캐릭터 커뮤니티'에서 만났는데, 살인과 관련된 모든 얘기는 역할극의 일부인 줄 알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캐릭터 커뮤니티 이용자들을 만났다. 과거 캐릭터 커뮤니티를 했다는 한 여성은 "그림을 그리는 툴이 있는데 우리들끼리 만든 캐릭터들끼리 모아서 이야기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만들어진 것"이라며 "시간의 제약이 없는 역할극을 하는 채팅이라고 볼 수 있다"고 커뮤니티를 설명했다.

한 제보자는 김양의 캐릭터 커뮤니티 계정을 공개했다. 김양은 검거 전 '우리 동네에서 애가 없어졌다'는 글을 커뮤니티에 올렸고, 검찰에 검거된 직후 "당분간 자리 비울 거다"라고 알리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김양이 문자에 답장을 해주지 않자 욕설을 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범죄심리학자인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방송에서 "커뮤니티라는 것이 불을 댕긴 역할이 될 수 있지만 사회관계가 튼튼하고 개인적, 인격적, 정신적 문제가 없다고 하면 이런 사건이 안 일어났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행자 김상중은 "우리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는지 살펴보지 않으면 괴물이 되어가는 아이들은 계속 생겨날 거다. 그리고 다음 피해자는 나의 이웃, 나의 가족이 될 수 있다"고 마무리했다.

박병준기자/pbj@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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