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대학원대 총장직 사표…"정치논쟁 복판에 있어 학교에 안 좋아"
북한인권결의 대선 쟁점화 따른 학교 부담 감안한듯
북한대학원대학교에 따르면 송 전 장관은 이날 오전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송 전 장관은 이날 점심시간에 삼청동 소재 북한대학원대학교를 나서면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가 정치 논쟁의 한 복판에 들어가 있다"며 "이것은 내가 원하는 바가 아닌데 총장 직책을 가지고 있으면 학교도 정치적 의미와 연결되는 것 같다. 학교도 좋지 않고 저도 좋지 않은 것 같아 그만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송 전 장관은 자신이 대통령 선거 국면에서 남북관계 관련 논쟁의 중심인물이 되면서 북한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북한대학원대학교가 받게 된 부담을 의식해 사직서를 낸 것으로 보인다.
학교 관계자는 "최근에 학교가 정쟁의 대상이 된다는 측면에서 밖으로부터 수많은 항의 전화가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래서 송 총장은 지난 주말 교수, 재학생, 졸업생 등의 의견을 충분히 들은 후 학교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스스로 사퇴를결심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재단의 절차에 따라 사표 수리 여부를 결정하겠지만 본인 의사를 존중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전 장관은 지난해 10월 발간한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에서 당시 정부가 유엔 총회의 북한인권 결의안 표결에서 '기권'을 최종 결정하기에 앞서 문재인 당시비서실장의 결정에 따라 북한에 의견을 물었다고 적었다. 이 내용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대북 저자세 및 안보관 논란으로 연결되면서 대선의 중요 쟁점으로 부상했다.
문 후보 측은 이날 송 전 장관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후보자 비방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송 전 장관은 자신이 고발된 데 대해 "민주당에서 판단할 사안이다"며 "내가 생각할 사안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송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 자신이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 표결에서 찬성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아 노무현 당시 대통령에게 쓴 손편지를 공개하는 등 문 후보와의 진실 공방에서 물러서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송 전 장관은 추가로 자신의 주장을 입증할 자료를 공개할지에 대해 "지금은 제가 태양을 태양이라고 해도 낮에 뜬 달이라고 하고 넘어갈 상황"이라며 "제가 뭘 해도 안될 것이다. 추가 공개할 필요를 지금은 못 느낀다"고 말했다.
사표가 수리되면 송 전 장관은 공식 직함이 없는 사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될 전망이다.
송 전 장관은 참여정부 후반기인 2006년말부터 2008년 2월까지 외교통상부 장관을 맡았으며, 2015년부터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을 맡았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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