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 삼성 이정수(왼쪽). 연합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37)가 결국 은퇴를 선택했다.

수원은 지난 21일 “은퇴를 피력한 이정수의 의사를 존중해 잔여 계약을 끝내기로 했다”라며 “서정원 감독과 코칭스태프, 구단 프런트가 이정수와 여러 차례 만나 만류했지만 선수의 의사가 확고해 은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정수는 지난 16일 광주FC와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6라운드 홈 경기(0-0)가 끝난 뒤 수원 서포터스들이 선수들을 향해 ‘손가락 욕’과 맥주 등을 던지며 야유를 보낸것에 실망 하면서 은퇴를 결심, 은퇴의사를 구단에 전했다.

이에 서정원 감독을 비롯해 구단 프런트들이 이날까지 3차례나 이정수와 만나 은퇴 철회를 설득했지만, 선수의 뜻이 강경해 결국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이정수는 구단 SNS를 통해 “누구보다 수원을 사랑하는 팬들에게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며 “오랜 고심 끝에 오늘 축구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제가 은퇴를 선택한 것은 팬들과 마찰 때문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은퇴는 지난해 수원에 복귀한 후부터 줄곧 가져왔던 고민”이라며 “팀에 보탬이 되고 싶었지만 힘겨운 상황에서 제힘이 부족하다는 자책감이 컸다. 후배들의앞길을 막고 있다는 부담도 컸다”라고 설명했다.

이정수는 “팀이 힘든 순간에 은퇴를 선택한 것이 비겁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오히려 더 늦기 전에 팀을 떠나는 게 팀 발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오창원기자/cwo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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