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건설업계가 남해EEZ(배타적 경제수역) 내 바닷모래 채취 중단 사태가 골재 수급난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23일 국토교통부와 골재업계에 따르면 경남 남해에서 올해 공급될 해사량은 1천200만㎥로 국내 전체 공급량의 30%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영남· 강원권 수요의 대부분을 충당하고 있다.

그러나 남해안 바닷모래 채취가 중단될 경우 영남· 강원권은 물론 전국으로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국 건설 현장의 절반 가까이가 몰려 있는 수도권의 바닷모래 가격은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남해안 바닷모래 채취 중단 때문이라고 잘라 말하긴 어렵지만 최근 수도권 골재 단가가 오르고 있다”며 “각 건설현장에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될 3월을 앞두고 골재 수급 파악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레미콘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바닷모래 ( 25㎜기준) 1㎥당 단가는 1만3천~1만5천 원 선이지만 최근 1천500~2천 원이 올랐다.

레미콘협동조합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좋아진 2015년 하반기부터 골재, 레미콘, 시멘트 등 원자재 가격이 가격이 조금씩 올랐지만 이를 바로 반영하기는 어려워 일정부분 손해를 보고 건설업체에물량을 공급해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바닷모래 가격이 폭등하고 품귀현상이 빚어지면 값을 안 올릴 수 없다”며 “이는 건설비 인상으로 이어져 결국은 분양가 인상이 불가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골재채취협동조합 관계자는 “업계가 가장 우려하는 지역은 골재의 주된 수요자인 레미콘 출하량 면에서 35.7%의 비중을 차지하는 수도권”이라며 “최근 건설경기가 활발한 평택과 안성, 용인 등의경우 골재 업체가 없어 늘어난 운송비로 골재 수급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남춘기자/baikal@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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