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정한 현대 사회 속에서 각각 ‘삶과 죽음’ ‘비상과 비구상’을 주제로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젊은 작가의 내면을 다룬 전시 두 편이 다음 달 10일까지 수원 대안공간 눈과 의정부 경민현대미술관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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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선우 作 '선. 면 연구'
# 수원 대안공간 눈에서 펼쳐지는 신선우 작가의 개인전 ‘비구상의 구상성 연구’는 강렬한 색과 점, 선, 면의 조합을 보여주는 유화 작품들을 통해 불안정한 사회 속에 살아가는 작가의 감정 상태를 표현한다. 즉흥적이고 일회적인 리듬과 필선은 내면과 감정을 담아 구조를 갖추며 자유롭고 주관적인 표현들은 ‘존재 증명’과 세상에 대한 성찰을 드러낸다.

신선우 작가는 “이성의 통제가 없는 행위에서 시작된 작업 결과를 감상하기 위해서 이성적 사고가 불가피하다. 아무리 ‘무의식’의 제작방식이라 해도 물리적 통제와 정신의 흐름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창작·감상과정은 구상과 비구상의 ‘사잇점’을 찾아내기 위한 작업 시도와 상응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안공간 눈 2전시실. 문의 031-244-4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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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미예 作 'season'
‘삶과 죽음’이라는 주제로 삶에 대한 태도와 개인적인 경험을 여러 겹의 실크에 그려 레이어드 한 조미예 작가의 개인전 ‘Grenzsituation:한계상황’이 다음 달 10일까지 의정부 경민현대미술관에서 열린다.

조미예 작가는 죽음보다는 삶에 포커스를 맞춰 혈관, 세포에서 따온 색상과 이미지를 캔버스 대신 여러겹의 실크에 표현했다. 설치 위치에 따라 투과하는 조명과 자연광으로 다양한 효과를 연출할 수 있는 실크레이어 작품에 그려진 자연의 이미지는 생성과 소멸을 보여주며 우리의 삶과 죽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이미지와 맞물려 낯선 풍경을 만들어 낸다.

작가는 “서양의 ‘메멘토 모리(죽음을 기억하라)’의 이데올로기와 동양의 유교사상 영향을 받은 한국의 전통적 이데올로기 사이의 중간지점에서 작품의 이미지가 형성된다. ‘메멘토 모리’의 메세지는 다소 육체적 죽음의 경고로써 죽음에 대한 직접적 경고를 내포하는 반면 동양 철학에서는 인간의 삶과 죽음을 자연의 생성과 소멸로서 하나의 자연의 현상으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이러한 죽음의 경고는 단지 삶의 허무함과 인간 생명의 제한성을 표현하기 보다는 자신의 죽음을 한번쯤 응시하여 지금의 삶에 대한 태도에 보다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경민현대미술관. 문의 031-879-0002

박현민기자/min@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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