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공장 굴뚝 연기 원인 지목… 24시간 공장 가동돼 피해 지속
동두천시 "29일 간담회서 저감 협조"

▲ 동두천시 동두천동 인근 주민들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산업단지 악취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동두천동 일원에 조성된 산업단지 전경. 최화철기자

동두천시 동두천동 인근 주민들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산업단지 악취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더욱이 기압이 낮아지는 밤 시간대에는 악취가 더 심해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9일 동두천시와 동두천동 주민 등에 따르면 동두천동 일원 제1·2일반산업단지는 총 면적 45만여㎡ 규모로 각각 2000년, 2012년 조성돼 의류, 고무 및 플라스틱, 화학, 섬유제품 제조업 등 313개의 기업이 입주해 있다.

그러나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수년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산단에 입주한 10여곳의 섬유업체 공장 굴뚝에서 내뿜는 연기를 악취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해당 업체들 가운데 24시간 공장을 가동하는 곳도 있어 악취로 인한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 16일 오후 산단 인근 A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한 가정에 들어서자 악취가 진동했다.

주민 강모(62)씨는 “기압이 낮아지는 밤에는 낮 시간대 보다 악취가 더욱 심해진다. 창문을 열어놓고 있으면 방에 그대로 냄새가 들어온다”면서 “더운 날씨 에어컨을 켜더라도 한 번씩 환기를 해야 하는데 환기도 제대로 못 할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주민들은 산업단지 인근에 초등학교도 위치해 있어 일반 성인보다 호흡기에 약한 학생들 피해도 우려하고 있다.

한모(31·여)씨는 “예전보다 악취가 줄어들었다고 주위에서 말하지만 여전히 악취가 나는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아이를 가진 엄마인데 우리 아이들이 악취로 인해 혹시나 피해를 받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2016년부터 섬유업체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굴뚝을 줄여 나가고 있으며 올해 안으로 완료될 계획”이라며 “지난1월 업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개최해 원만하게 협의를 진행했다. 오는 29일 간담회가 예정돼 있어 악취를 저감하는데 협조를 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매연과 악취 관련 민원이 지속적으로 접수돼 야간과 새벽에도 수시로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악취로 인해 피해 받는 시민들이 없도록 빠른 시일내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최화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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