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국내 은행 순이익이 8조4천억 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천억 원(4.0%) 늘어났다고 16일 밝혔다. 비이자이익이 줄었지만, 이자이익이 늘어나고 대손 비용이 줄어든 덕분이다.

이자이익은 19조7천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조7천억 원(9.5%) 증가했다.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2천104조3천억 원)이 6.0% 늘어났고, 금리 상승기에 예대금리차(2.01%→2.08%)가 확대되면서 순이자마진(NIM·1.67%)도 0.06%p 올라간 때문이다.

대손 비용(1조 원)도 신규 부실이 줄고 부실채권을 정리하면서 1조7천억 원(-61.8%) 감소했다.

그러나 비이자이익은 3조 원으로 전년 동기(4조6천억 원) 대비 1조5천억 원(-33.4%)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일회성 주식매각이익이 발생했지만 올해는 그 효과가 사라졌고, IFRS9 시행으로 유가증권 매매 순익(1천억 원)이 1조3천억 원 감소한 영향이다.

또 환율이 오르면서 외환·파생 관련 이익(1조 원)이 7천억 원 줄었다.

영업 외 손익은 1천억 원으로 4천억 원(-79.3%) 줄었다. 자회사 등 투자지분 관련이익(2천억 원)이 3천억 원가량 줄어든 탓이다.

법인세 비용(3조 원)은 법인세율 인상 등의 영향으로 8천억 원 증가했다.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69%,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8.91%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0.02%p, 0.11%p 하락했다.

일반은행의 ROA와 ROE는 0.73%, 9.68%로 각각 0.02%p, 0.29%p 올랐고, 특수은행의 ROA와 ROE는 0.63%, 7.64%로 각각 0.06%p, 0.77%p 떨어졌다.

실질총자산(평잔)은 2천437조7천억 원으로 5.7% 증가했고 자기자본(평잔)은 190조 원으로 5.3% 커졌다.

황호영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