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4개 단지 500m 내 위치… 쉴 새 없는 기계음에 스트레스·흙먼지 날아와 창문도 못 열어
대우건설 "매일 소음정도 측정·살수차로 먼지날림 방지" 주장


대규모 아파트단지인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가 착공 초기부터 소음·흙먼지 등을 유발하며 인근 주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수원시, 대우건설 등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 4월부터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111번지 일원에 14개동 2천355세대 규모의 아파트단지를 짓고 있다.

아파트는 44만4천여㎡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46층 크기로 2021년 8월 준공 예정이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은 매일 아침부터 발생하는 공사 소음과 흙먼지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 공사현장 인근에 위치한 영남우방한솔아파트(1천300여세대) 주민들은 직접적인 피해를 겪고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공사장과 40m 거리를 두고 맞닿아 있는 4개동 주민들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다.

입주민 A(42)씨는 “오전 11시만 되면 ‘쾅’하는 굉음과 함께 발파가 시작되는데 익숙해질 법 한데도 깜짝깜짝 놀란다”며 “저층은 발파 진동까지 그대로 느껴져 어린 자녀들이 겁에 질려있다고 들었다”고 토로했다.

실제 이날 공사장을 마주하고 있는 아파트 동 12층 한 가정집 베란다 창문을 열자 공사자재를 긁어 담는 성가신 기계음이 귀를 찔렀다.

굴착기와 덤프트럭 등 공사차량 10여대는 굴곡진 공사장에서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었으며, 작업은 곧바로 소음으로 돌아왔다.

입주민들은 공사장에서 날아오는 흙먼지에도 피해를 입고 있다.

입주민 B(37)씨는 “공사 시작 이후부터 흙먼지 바람이 불어와 폭염임에도 창문을 그대로 닫아 뒀다”며 “베란다 창문에 흙먼지가 달라 붙어 누렇게 변했다”고 말했다.

어린 자녀를 둔 일부 부모들은 공사가 육아에 피해를 줄까 걱정하기도 했다.

공사현장에서 불과 50m 거리에 있는 대동아파트에서 세살배기 아들을 키우는 D(34)씨는 “새벽까지 안 자는 아이가 아침에 잠깐이나마 낮잠을 잘라치면 발파 소리가 들려와 가슴 졸여야 한다”며 “공사장에서 나오는 먼지와 유독물질도 아이한테 안 좋을 거라고 생각하면 왜 만나지도 않은 남 좋은 일에 나와 내 이웃이 고통 받아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현재 아파트 공사현장 반경 500m 안에는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2곳을 포함 아파트 4개 단지가 자리 잡고 있어, 공사가 진행될수록 피해는 확산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측은 공사기준에 맞게 실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발파 소음은 기준치를 넘지 않으며, 먼지날림을 막고자 살수차를 가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공사 전에 인근 아파트 주민들을 초청해 시범발파를 실시했으며 매일 소음 정도를 측정하고 있다”며 “공사 내용과 기간 등을 인근 아파트에 모두 공지하고 공사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욱·신경민기자

▲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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