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훈. 사진=세계태권도연맹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수원시 선수들이 필승을 다짐했다.

다음 달 18일 인도네시아에서 개막하는 아시안게임에는 수원시 직장운동부 소속 9명이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다.

역도의 서희엽과 한정훈, 유도의 조구함, 태권도 김태훈, 테니스 김나리, 정구 김진웅·한재원, 조정 강우규·김슬기가 주인공이다.

4년 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한 수원시는 이번에도 ‘스포츠 메카’의 저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 김태훈. 사진=세계태권도연맹
태권도 남자 경량급 세계 최강자 김태훈(24)은 2연패에 도전한다. 인천 대회에서 54kg급을 제패했고, 이번에는 58kg급 우승을 노린다. 2016 리우올림픽에서 3위에 오른 뒤 출전한 거의 모든 대회에서 우승할 만큼 기복이 없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3연패를 달성했고, 지난 5월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도 우승하며 ‘모의고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전문가들은 신체조건 등이 좋은 이란 선수와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했다. 김태훈은 “컨디션 조절을 잘해 꼭 2연패에 성공하겠다”고 다짐했다.

▲ 조구함. 사진=국제유도연맹(IJF)
유도 남자 100kg급의 조구함(26)도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다. 용인대 시절 출전한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조구함은 “이번엔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각오다. 흐름은 좋다. 십자인대 부상으로 한동안 주춤하다 지난해 12월 도쿄그랜드슬램 우승을 시작으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였다. 지난 2월 파리그랜드슬램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5월 중국 후허하오터 그랑프리를 제패했다. 김건수 수원시청 감독은 “몽골, 일본 선수와 금메달을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공백이 있었지만 지금 몸 상태는 최고다. 실수만 하지 않으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서희엽. 사진=중부일보DB
역도에서는 2017 세계선수권 용상 금메달리스트 서희엽(26·105kg급)이 생애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겨냥한다. 2015년 아시아선수권에선 인상·용상·합계를 싹쓸이하며 3관왕에 올랐지만 아시안게임 출전 경험은 아직 없다. 서희엽이 메달 획득에 성공하면 수원시청 역도팀의 첫 아시안게임 메달로 기록된다. 남자 94kg급에 출전하는 한정훈(28)은 올해 처음 국가대표에 뽑힌 ‘다크호스’로 이번 대회에선 동메달을 노리고 있다.

▲ 김슬기. 사진=경기도조정협회
아시안게임 효자종목인 조정에서는 김슬기(29)와 강우규(27)가 출격한다. 국가대표 7년차 김슬기는 지유진(화천군청)과 짝을 이뤄 여자 더블스컬(2인)에 출전하고, 강우규는 남자 쿼드러플스컬(4인조)에서 메달을 조준한다. 인천 아시안게임 쿼드러플스컬에서 은메달을 따낸 김슬기가 2회 연속 시상대에 오를지도 관심사다. 수원시청 조정은 2010 광저우 대회 때 은메달 1개와 동메달 1개, 인천 대회에서 은메달 2개를 수확했다. 이재원 수원시청 감독은 “한국보다 더운 날씨에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에 따라 메달색이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나리(29)는 한나래(인천시청)와 테니스 여자 복식에 도전장을 냈다. 김나리는 8년 전 광저우 대회에서 노메달에 그친 아쉬움을 이번 기회에 털어내겠다는 각오다. 복식은 중국과 일본이 강세를 보이는 종목이지만, 당일 컨디션에 따라 메달권 진입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다.

▲ 김진웅. 사진=대한정구협회
정구 대표 김진웅(28)은 정교한 백핸드 슬라이스와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무기로 아시안게임 정복에 나선다. 이번 대회는 체력 소모가 큰 하드코트에서 진행되는데, 김진웅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2015 인도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 김진웅이 아시안게임도 정복할지 주목된다.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대표팀에 선발된 한재원(38) 코치는 ‘제자’ 김진웅과 아시안게임에 참가한다. 그는 단체전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장환순기자/jangh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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