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어린이집 통원 차량에서 방치돼 숨진4살 어린이 사건을 조사하는 경찰은 사인 규명을 위해 오는 19일 부검을 한다.

 사인이 규명되면 어린이집 관계자들을 상대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점에 대해 조사한다. 9인승에 불과한 통원 차량에서 미처 내리지 못한 피해 어린이를 챙기지 못한 이유와 약 7시간이나 지난 후에야 부모에게 연락한 경위 등을 집중 조사한다는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18일 "수사 절차상 사망 원인을 명확히 규명할 필요가 있어 먼저부검을 의뢰했다"며 "어린이집 관계자들에 대한 형사 입건은 사인이 파악된 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양은 9인승 스타렉스 통원 차량 뒷좌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 당시 총 9명 어린이가 차에 탔고, 이중 8명은 오전 9시 40분께 차에서 내렸지만 A양만 내리지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어린이집 관계자들은 A양이 등원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업이끝난 오후 4시께 보육교사가 A양 부모에게 연락해 A양이 등원하지 않은 이유를 물었고, 아이가 정상 등원했다는 부모의 이야기를 듣고서야 A양을 찾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90여명 규모 어린이집에서 평소에도 하루 10명 내외 어린이가 별다른 이유 없이 등원하지 않아 와서, 오전에 확인이 제대로 안 된 것으로 보인다"며 "보육교사의 확인 의무 등에 대해 검토하고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A양은 발견 당시 체온이 37도까지 올라 있고 온몸이 땀으로 젖어 있었다. 안전벨트는 풀려진 상태였는데, 어린이집 관계자는 차량 탑승 당시 안전벨트를 채웠다고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차량 블랙박스는 전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고의로 블랙박스를 훼손했을 가능성은 낮지만,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7일 오후 4시 50분께 경기도 동두천시의 한 어린이집 통학차량에서 4살 여자 어린이 A양이 숨진 채 발견됐다.

 A양은 어린이집 통원 차량에서 미처 내리지 못하고 약 7시간 방치돼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 당시 동두천시는 낮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는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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