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 넘게 사용해 온 극장의 영사기와 섬유 재질의 스크린이 조만간 사라질지도 모른다.

 이것들을 대체할 수 있는 초 고화질 LED 디스플레이 모듈 생산기술이 개발됐기 때문이다.

▲ 새로 개발된 '투음(透音) LED 디스플레이 모듈'
[경기도청 제공=연합]


 경기도는 18일 "경기도 지원을 받는 지역협력연구센터인 한국항공대학교 영상음향공간 융합기술 연구센터가 최근 입체음향 전문업체인 ㈜소닉티어오디오와 함께 '투음(透音) LED 디스플레이 모듈'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투음(透音) LED 디스플레이 모듈은 말 그대로 소리를 통과시키는 LED 디스플레이를 말한다.

 도에 따르면 현재 영화관에서는 영사기로 스크린에 영상을 투사하고, 극장 내 설치된 여러 개의 스피커를 통해 관객들에게 음향을 전달한다.

 다만, 음향 중 배우들의 음성은 스크린 뒤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전달한다.

 이 때문에 스크린에는 정확한 음성 전달을 위해 지름 1㎜ 정도의 구멍이 촘촘하게 나 있다.

 그동안 영사기를 통해 투사되는 영상의 화질을 높이기 위해 스크린을 대체할 다양한 형태의 고화질 LED 디스플레이 개발이 이뤄졌으나 이같이 화면 뒤에서 나오는 배우들의 음성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어 상용화되지 못했다.

 이번에 개발된 투음(透音) LED 디스플레이 모듈은 25㎝ 크기의 정사각형 LED 소자에 촘촘하게 구멍을 내 이같은 단점을 없앤 것이다.

 25㎝ 정사각형 LED 모듈을 이어붙이면 가로 16m, 세로 8.7m의 기존 영화관 스크린 크기 등 다양한 크기의 LED 디스플레이를 만들 수 있다. 영화관 1개 스크린을 이 디스플레이로 교체하면 2억원 가량 소요될 것으로 도는 보고 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영사기와 스크린 없이 컴퓨터 등을 이용해 초고화질 영상을대형 화면으로 볼 수 있게 된다.

 원천기술 보유 소닉티어오디오는 새로 개발된 LED 디스플레이 모듈을 수요만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양산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도는 투음 LED 디스플레이 기술이 지난해 말 기준 2천766개인 전국 영화관 시장진출은 물론 세계 관련 시장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김평원 도 과학기술과장은 "소리가 투과되는 디스플레이에 대한 원천 특허를 보유한 소닉티어오디오와 항공대학교 연구팀, 경기도의 지원이 합쳐지면서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신제품이 탄생했다"며 ""이 기술이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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