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막이 가시설 부실' 원인 지목… 지하 탐사·추가 차수작업 시급

▲ 17일 오후 2시 화성시와 시공사 관계자 및 전문가 등이 참석한 '합동정밀안전점검'에서 한 현장 관계자가 침하된 도로 및 보도블럭 지역을 통제하고 있다. 인접 상업시설 시공사의 흙막이 가시설 부실시공으로 도로 밑 지하수와 갯벌 토사 등이 유입되면서 인접 도로와 보도블럭 등이 40cm가량 내려앉았다. 노민규기자

한국수자원공사가 추진 중인 '송산그린시티' 개발사업지구 내 일부 시공사의 부실시공으로 도로가 40㎝가량 내려앉는 사고가 발생했다.

흙막이 부실시공 등 침하 원인이 된 시공사가 차수(지하수나 토사 등 유입 차단)작업에 나섰지만 추가 침하를 막기 위해서는 도로 지하 탐사작업을 비롯한 추가 차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수자원공사는 화성시 송산면 및 남양동 일원(시화호 남측간석지) 5천564만㎡ 갯벌 부지를 매립, 3개(서측·남측·동측) 지구로 나눠 '송산그린시티' 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중 동측지구(화성시 새솔동 일대 350만㎡) 내 상업용지에서 그랜드건설(지하 3층, 지상 9층)과 대중종합건설(지하 2층, 지상 6층)이 각각 상업시설을 건립하고 있다.

그러나 7월 초 2곳 건설현장 앞의 도로와 보도블럭 등이 내려앉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인접 2개 차로가 통제되고 해당 공사도 중단된 상태다.

지난 4일 처음 침하를 발견한 그랜드건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침하 정도는 최대 40cm에 달한다.

두 시공사는 모두 대중종합건설 측이 시공한 흙막이 가시설이 부실시공된 점을 침하 이유로 들고 있다.

양측 현장 간격이 1.5m 정도에 불과하고 각 현장 터파기 깊이까지 큰 차이를 보이는 상황에서, 현장 간 단차를 막는 가시설(시멘트와 갯벌 토사를 섞어 시공한 벽체)이 터지는 바람에 인접한 도로 밑 지하수와 갯벌 토사 등이 유입된 것이다.

이에 시공사 측은 일단 차수 작업을 통해 토사와 지하수의 추가 유입을 막겠다는 방침이지만 지하 탐사작업은 물론 추가 차수 작업 또한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이날 오후 진행된 화성시와 양측 시공사 및 전문가들이 참석한 합동정밀안전점검 결과에 따른 것이다.

한 전문위원은 "현재 진행 중인 두 현장 사이 가시설에 대한 차수 작업과 별개로 도로와 현장 사이 가시설 일부에 대한 차수 작업도 불가피하다"면서 "그래야만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도로 지하로부터의 지하수 유입 등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위원은 "도로 지하의 탐사작업 결과를 토대로 한 보수작업이 시급하다"며 "도로 밑에 상·하수도관이 지나고 있는데 이에 대한 파손 여부는 물론 도로 밑 동공이 생겼을 가능성도 커 조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흙막이 가시설 부실시공으로 지하수 및 토사가 유입돼 도로가 침하됐다"며 "지하탐사 및 도로보수를 우선적으로 시행해 상·하수도는 물론 추가 침하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창균·김준석기자/joon@joongboo.com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