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11시 40분께 인천시 서구 오류동 검단5도시 개발사업구역 내 합성수지 제조업체 신안합성 공장에서 큰불이 나 27억여원의 재산피해를 내고 4시간여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철근 콘크리트로 된 공장 4개 동(연면적 3천866㎡) 중 3개 동을 모두 탔고 공장 기숙사 건물 일부도 소실됐다.

인근에 있는 연면적 800㎡ 규모의 금속가공 공장과 철강제조 공장으로도 불길이 옮겨붙어 2개 동이 일부 탔다.

인천서부소방서에 따르면 공장 안에 있던 원자재와 프레스 기계 5개 등도 완전히 탔으며 전체 피해 면적은 총 3천217㎡로 집계됐다.

화재 당시 합성수지 공장 기숙사에 있던 근로자 22명은 모두 스스로 대피하거나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소방당국은 전날 불이 나자 인접한 소방서 5∼6곳의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 경보령을 내리고 진화 작업에 나섰다.

화재현장에는 소방대원 180여 명과 펌프차 등 차량 59대가 투입됐으며 중앙구조본부 수도권특수구조대와 긴급구조통제단도 동원됐다.

하지만 공장 건물 사이에 가연성 물질이 가득 쌓여 있고 공장 간 이격 거리도 가까워 소방차가 진입하지 못해 소방당국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불이 난 공장은 합성수지를 제조하는 곳으로 안에 있던 고무류와 단열재가 타면서 유독가스와 검은 연기가 대거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폭발음과 함께 검은 연기와 불길이 아파트 20층 높이 이상으로 치솟자 긴급히 대피하기도 했다.

복사열이 주변 가연물로 계속 번지자 불을 진압하던 119 소방대원들이 안전 지역으로 철수하는 상황도 빚어졌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현재 잔불을 정리하는 한편 합성수지 공장 내 1공장과 2공장 사이 빈 야적장 쪽에서 불이 처음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 공장은 가건물 형태의 가공장, 1·2공장, 천막 가건물 10여 곳으로 구성됐다.

이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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