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의 5대 골목경제 활성화 정책 중 하나인 지역화폐 ‘경기사랑상품권’의 발행규모가 1조5천억 원으로 책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사랑상품권은 이 지사의 성남시장 재임시절 성공사례인 ‘성남사랑상품권’을 도 전역으로 확대하는 사업이다.

17일 민선7기 도지사직 인수위원회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경기사랑상품권은 260억 원 규모로 발행된 성남사랑상품권의 약 61배 규모로 확장된다.

내년에는 2천300억 원 규모로 발행한 뒤 2022년까지 임기 동안 모두 1조5천억 원 규모로 발행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2022년까지 지역화폐를 발행, 통용한다는 계획이었으나 내년 도입으로 일정을 앞당겼다.

상품권의 발행주체는 각 지자체로, 도는 예산과 지원만 한다는 게 큰 줄기다.

이에 상품권의 이름은 경기사랑상품권이 아니라 ‘경기수원사랑상품권’ ‘경기의정부사랑상품권’ 등의 이름으로 발행될 예정이다.

따라서 상품권의 사용은 도 전역이 아닌 발행 지자체 내에서만 이용이 가능하다.

지역화폐 도입과 관련해 조례제정, 환전시스템 구축, 상품권 취급은행 선정 등의 과제가 남은 상태다.

서울 등에서 지역화폐에 QR코드 시스템을 활용하는 만큼 도 역시 QR코드, 카드 사용 등을 검토하는 등 발행규모와 도입 시기의 변수는 늘어날 수도 있다는 게 관계자의 말이다.

지역화폐 발행규모가 알려지면서 일부에서는 경기도 상권 회수율이 낮은 전국단위 화폐 온누리상품권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병덕 경기도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온누리상품권과 지역화폐는 역할이 겹치는 부분이 있다”며 “각 상품권의 성공을 위해서는 세심한 역할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수위 관계자는 “경기사랑상품권은 전체 경기도내 소비 증가보다는 각 지자체 내 소비활동 권장과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한 지역화폐”라며 “특정지역에 상품권이 편중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이유도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9일 인수위인 ‘새로운경기위원회’는 지역화폐 전담조직을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과 도에 설치·운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안형철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