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억 들여 500t급 국내 기술로 만들어…다음 달 첫 물살

▲ 국내 첫 화학방제함 2척이 건조돼 17일 전북 군산시 소룡동 삼원중공업에서 진수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최초의 화학방제함 2척이 국내 기술로 처음 건조됐다.

해양경찰청은 17일 전북 군산시 소룡동 삼원조선소에서 국내 최초 화학방제함 진수식을 열었다.

이번에 건조된 화학방제함 2척은 해상에서 화물선 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유출되는 유해화학물질에 대응하고 인명구조 활동을 맡는다.

500t급인 이 화학방제함은 길이 44m, 폭 10.7m 규모로 15명이 한꺼번에 탈 수 있다. 최대 13노트(시속 24㎞)까지 속력을 낼 수 있으며 제자리에서 360도 회전이 가능한 전방위 추진기가 탑재돼 있다.

이날 진수식 후 시험 운항과 장비성능 시험 거쳐 다음 달과 9월 유해화학물질 물동량이 많은 여수와 울산 해상에 각각 배치될 계획이다.

2중 공기차단시스템과 여과 시스템을 갖춰 선체로 들어오는 유해가스를 차단하고, 유회수기와 유처리제 살포기 등 각종 방제장비를 탑재해 1만3천t급 선박을 예인할 수도 있다.

화학방제함 내외부 8곳에는 유해가스감지 센서와 화학물질분석기가 설치돼 있어 실시간으로 유출되는 화학물질을 탐지해 분석한다.

▲ 국내 첫 화학방제함 2척이 건조돼 17일 전북 군산시 소룡동 삼원중공업에서 1척의 진수식이 열려 내빈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5년간 국내에서는 모두 13건의 유해화학물질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해경은 2013년 부산 태종대 앞바다에서 발생한 화학물질운반선 '마리타임메이지호' 사고를 계기로 2년간 185억원을 들여 국내 기술로 화학방제함 2척을 건조했다.

화학방제함은 일반 선박보다 더 높은 안전성이 요구돼 건조할 때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해외에서도 독일과 스웨덴 등 일부 선진국에서만 운용되고 있다.

조현배 해경청장은 "깨끗한 바다를 만들어 달라는 국민의 엄숙한 명령에 따를 것"이라며 "유해화학물질 사고에 대비해 화학방제함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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