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 운집한 시민들 [EPA=연합]

"비브 라 프랑스, 비브 라 레퓌블리크!"(프랑스 만세, 공화국 만세)

 프랑스 대표팀이 20년 만에 월드컵 챔피언에 등극하자 프랑스 전역이 흥분과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15일(현지시간) 전국 230곳에 설치된 대규모 야외응원전에 운집한 시민들은 프랑스가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우승을 확정 짓자 "비브 라 프랑스, 비브 라 레퓌블리크"를 외치고 국가 '라 마르세예즈'를 합창하며 기쁨의 눈물과 함성을 쏟아냈다.

 파리 에펠탑 앞 샹 드 마르스 공원에는 경기가 시작되기 3시간 전에 이미 수용 한도인 9만 명의 인파가 운집해 대형 스크린으로 생중계되는 대표팀의 경기를 숨죽이며 지켜봤다.

 프랑스의 삼색기를 든 시민들은 프랑스 선수들이 골네트를 흔들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며 대표팀을 열렬히 응원했다.

 우승이 확정되자 시민들은 국가 라 마르세예즈와 '우리는 챔피언이다' 등의 노래를 합창하며 20년 만에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탈환한 기쁨을 함께 나눴다.

 파리 도심 등 거리를 지나는 자동차와 오토바이 운전자들은 삼색기를 꺼내 휘날리게 하고 기쁨의 경적을 쉴새 없이 울려댔다.

 파리 시청 앞 광장 등 곳곳의 시내 야외응원전에 나온 시민들 뿐만 아니라 집에서 TV로 경기를 지켜본 이들도 경기 종료를 알리는 버저가 울리자 삼색기를 들고 집앞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파리 근교에 거주하는 한 아프리카계 프랑스인 청년은 "우리 대표팀의 월드컵 우승으로 온 국민이 하나가 됐다. 특히 피부색이 검은 선수들이 맹활약을 펼쳐 더더욱 기쁘다. 이렇게 감격스러운 순간은 정말 오랜만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파리 최대 중심가인 샹젤리제 대로변에는 해외에서 온 관광객들과 프랑스 대표팀의 우승을 축하하기 위해 몰려나온 시민들이 한데 섞여 축제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이날 전국에서 11만 명의 군·경을 동원했고, 수도 파리에서만 1만2천 명의 경찰관이 치안유지와 테러 경계근무에 투입됐다.

 프랑스는 자국팀 우승으로 샹젤리제 거리에 이를 축하하기 위해 대규모 인파가 운집하자 경찰관 4천 명을 추가로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수도 파리뿐 아니라 리옹, 마르세유, 보르도 등 대도시와 시골 마을에서도 시내광장 곳곳에 시민들이 쏟아져나와 승리의 기쁨을 한껏 만끽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대통령 집무실 겸 관저인 엘리제궁에 대표팀과 가족들을 초청해 환영식을 열기로 했다.

 아울러 아직 시간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16일 저녁 프랑스 대표팀의 개선 환영행사가 샹젤리제 거리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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