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2018 KBO 올스타전 홈런레이스 예선에서 강백호가 타격하고 있다. 사진=kt wiz

‘괴물 신인’ 강백호(19·kt wiz)가 올스타전에서 천재적인 야구 재능을 뽐냈다.

강백호는 13~14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2018 KBO 올스타전에서 타선과 마운드를 넘나들며 활약했다.

먼저 강백호는 13일 홈런레이스 예선에서 쟁쟁한 거포 선배들을 제치고 3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였다.

첫 주자로 나선 강백호는 롯데 포수 나종덕이 던진 공 가운데 6개를 담장 밖으로 넘겼다.

10개를 친 이대호(롯데)와 8개를 넘긴 제라드 호잉(한화)에 밀려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김현수(5개·LG)와 박병호(4개·넥센), 나성범(2개·NC), 최주환(1개·두산)을 넘어서면서 차세대 거포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강백호는 홈런레이스를 마치고 “가장 먼저 쳐 부담을 느꼈다. 마지막에 너무 힘들었는데, 종덕이 형이 잘 던져준 덕분에 잘 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백호는 다음 날 불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팬들을 놀라게 했다.

2018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은 강백호는 서울고 시절 투수와 포수를 겸했다.

‘이도류(二刀類·투타를 겸하는 선수)‘로 이름을 떨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처럼 프로에서도 투타 겸업이 가능할지 모른다는 기대를 받았다.

kt는 강백호의 타격 재능을 살려 외야수로 뛰게 했다.

강백호는 KIA와의 정규리그 개막전 첫 타석에서 지난해 20승을 올린 투수 헥터 노에시를 상대로 홈런을 터트리며 타격 재능을 뽐냈다. 올 시즌 8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6(301타수 89안타), 16홈런 49타점 62득점 등을 기록 중인데,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된다.

14일 올스타전은 강백호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마운드에 오른 특별한 날이다.

‘투수 강백호’의 잠재력을 보여줬다.

드림올스타 소속인 강백호는 0-5로 끌려가던 6회초 등판해 오지환(LG)과 이용규(한화)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0km에 달했다. 직구 외에 슬라이더(131km)와 체인지업(139km)도 1개씩 구사했다.

한편, 이날 홈런 2방을 앞세워 3타수 2안타 3득점 4타점을 올린 김하성(넥센)은 기자단 투표에서 26표를 얻어 호잉(25표)을 제치고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이대호는 9년 만에 홈런레이스 우승 타이틀을 탈환했다.

경기는 나눔올스타의 10-6 승리로 끝났다.

장환순기자/jangh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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