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벨기에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4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3~4위 결정전에서 토마 뫼니에(왼쪽 두 번째)가 골을 넣은 뒤 다함께 기뻐하고 있다. 벨기에는 이날 전반 4분에 터진 뫼니에의 결승 골과 후반 37분에 나온 에덴 아자르의 추가 골로 2-0으로 승리하며 이번 대회를 3위로 마무리 했다. 연합

‘황금세대’ 벨기에가 ‘축구종가’ 잉글랜드를 꺾고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3위를 차지했다.

벨기에는 14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3~4위 결정전에서 전반 4분에 터진 토마 뫼니에의 결승 골과 후반 37분에 나온 에덴 아자르의 추가 골로 2-0으로 승리했다.

벨기에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기록한 역대 최고 성적(4위)을 넘어섰다.

이번 대회 최다득점 1,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잉글랜드 해리 케인(6골)과 벨기에 로멜루 루카쿠(4골)는 추가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며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아자르(첼시)는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로 선정됐다.

벨기에는 비록 사상 첫 결승 진출엔 실패했지만 아름다운 마무리에 성공했다.

각자 최고의 기량을 가진 스타 선수이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에서 적으로 만난 사이지만 벨기에 유니폼을 입고는 완벽한 원팀을 구축했다.

주장 아자르를 중심으로 한 23명의 선수는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의 지휘 아래 그 어느 팀보다 단단한 조직력을 갖췄다.

한두 명의 스타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 벨기에의 강점은 폭넓은 득점원으로도 확인된다.

벨기에는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 8강, 4강, 3~4위전까지 7경기를 치르는 동안 출전팀 가운데 가장 많은 모두 16골을 넣었다.

이중 상대 자책골을 제외한 15골을 모두 10명의 선수가 합작했다.

다득점은 로멜루 루카쿠(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가장 많은 4골을 넣었고, 아자르도 3~4위전 득점까지 3골을 넣었다.

단일 대회 한 팀에서 10명이 골을 넣은 것은 1982 스페인 월드컵의 프랑스, 2006 독일 월드컵의 이탈리아가 기록한 최다 기록과 같은 것이다.

벨기에가 이번 대회에서 공격력이 두드러진 팀이긴 했지만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수비도 탄탄했다.

이날 잉글랜드 에릭 다이어의 슈팅을 골라인 바로 앞에서 걷어낸 토비 알데르베이럴트의 호수비는, 벨기에의 3위가 23명의 선수가 모두 제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하며 이뤄낸 성과임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었다. 

오창원기자/cwo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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