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대 의회는 ‘시민과 소통하고 새롭게 변화하는 열린 의회’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공정·투명 의정, 현장 의정, 협치 의정 3가지 목표를 중심으로 의정활동을 이어 가겠습니다.”


이용범 인천시의회 의장은 35년간의 학원 운영 대신, 우연한 계기로 시작한 정치 생활이 너무나도 그에게 맞고 어울려 ‘천생(天生) 정치인’으로 불린다.

이 의장은 “시의원 생활을 하면서 왜 좀 더 일찍 시작하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든다”며 “주민들과 함께 문제를 풀어갈 때는 정말 큰 기쁨을 느낀다”고 했다.

2010년 제6대 시의원이 된 이 의장은 학원 운영을 접고 정치 생활에 ‘올인’하기로 했다.

우선 주민 불편 사항이 무엇인지 파악에 나섰다.

이 의장은 주민들을 자주 만나려면 대중교통이 가장 좋다고 생각해 매일 지하철로 출퇴근했으며, 8년을 이어갔다.

그는 바쁜 의정 생활에 하루도 빠짐없이 주민들의 어려움이 무엇인지 물어봤고,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이제는 3선 의원이자 제8대 인천시의회 의장이 된 이 의장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물었다.



-이미 유명하시지만 간단히 소개 부탁드린다.

“안녕하세요. 제8대 인천광역시의회 의장으로 당선된 이용범입니다. 저는 1952년 12월 1일생으로 경기대학교 경영학과와 인천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제6대, 제7대 시의원으로 활동했으며 제7대 의회 전반기에는 부의장을 맡아 바쁜 시간을 보낸 경험도 있습니다.”



-3선 의원에 이어 8대 의회 전반기 의장을 맡게 된 비결은 무엇인가.

“3선 의원에 당선된 이유를 꼽는다면 그동안 주민들과 많이 접촉하려고 애썼고,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일은 우선 해결하고자 하는 의욕을 알아봐 주시고 높이 평가해 주신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 의장 직위는 그간 당내에서 많은 논의가 있었습니다만 당시 가장 합리적인 기준으로 다선 의원을 우선으로 하고 연배를 고려해 전반기 의장을 선출하도록 방침을 세웠습니다. 앞으로도, 처음 그 마음처럼 늘 주민과 함께 아파하고, 함께 기뻐해 가면서 의정을 꾸려가겠습니다.”



-최근에 소통이 화두가 되고 있는데, 의장으로서 시민들과 소통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저는 그동안 가급적 버스와 전철을 이용하면서 시민들의 생활을 살펴가며 소통해 왔습니다. 가장 시민들과 접촉하기 쉬운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는 의장으로서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펼쳐 나갈 것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마음으로 시민을 중심에 두고 현장에서 답을 얻는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최우선하며 시민들과 소통해 나가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8대 시의회의 절대 다수당이 되면서 인천시 정부 견제 기능 축소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의회는 집행부가 적법하고 합리적인 행정을 집행하고 있는가를 감시하는 기관임을 명심해서, 시민의 행복과 인천 발전을 위한 시 집행부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협력과 아울러 아낌없는 지원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잘못된 부분은 따끔한 질책과 시정을 요구하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과 대안으로 집행부가 제대로 된 역할을 수행하도록 엄정히 대처하도록 하겠습니다. 시장이 민주당 소속이고, 시의회도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했다고 해서 시의회 본연의 역할인 감시기능을 결코 소홀히 하지 않을 것입니다.”



-야당과의 협치 방안은 어떤 것들을 구상하고 있는지.

“최근 상임위원회를 구성하면서 소수당이지만 야당과의 협치를 위해 상임위원장 자리를 제안했었습니다. 당초 자유한국당에 윤리위원장 자리를 제안했으나 마다했었고 이어서 정의당에 제안해서 승낙을 받았으나 최종에 가서는 다음에 하겠다고 마다했습니다. 이렇듯 내부적으로 소수인 야당과의 논의를 거쳐 왔습니다. 앞으로도 야당과의 협력을 약속드리고, 중요한 사항은 반드시 논의하고 협의해 나가는 협치 의정을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시의원 세비는 언제나 큰 관심사였다. 이에 대한 의견은.

“시의원 세비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계속 높아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세비 조정은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앞으로 있을 의정비심의위원회를 통해 합리적인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17년 3월에는 ‘시의회 운영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형사사건으로 구금 상태에 있는 의원에게 의정활동비와 여비를 지급할 수 없도록 개선한 바 있습니다. 이렇게 자체 자정노력을 통해 의회의 신뢰도를 높여가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전반기 의회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현안은.

“인천시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의 투자유치, 수도권매립지 문제,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제3연륙교 건설, GTX와 KTX 건설, 지역 간 불균형 해소를 위한 원도심 재생사업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제8대 의회는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함은 물론, 시민 대토론회, 공청회 그리고 특별위원회 활동 등을 통해 의회 차원에서 해결하도록 노력할 것이며, 또 새로운 집행부와 함께 힘을 합쳐 어려운 문제를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시의원들의 전문성을 위해 정책 보좌 인력을 두자는 의견도 있는데.

“지방의회가 출범한 지 올해로 27년이 됐습니다. 그동안 지방자치의 발전을 위해 주도적 역할을 해온 지방의회는 주민을 대표하는 최고 의결기관이며, 입법기관이자 집행부에 대한 감사 및 감시기관입니다. 하지만 지방의원의 활발한 의정활동을 위해 계속 제기돼 왔던 인사권 독립, 지방의원 보좌관제 등은 아직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의원 개인당 과다한 업무량을 감안하면 집행기관의 정책과 예산에 대한 통제기능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고, 지방의원의 전문성 강화와 입법활동의 효율성 향상을 위해서는 보좌관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시행방법으로 현행 전문위원제 보강, 인턴제 시행 등 단계적으로 완충 제도를 실행한 후 결과를 평가해 최종적으로 1인 1명 보좌관제를 시행하는 것이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먼저, 공정·투명한 의정활동을 실천하겠습니다. 집행부에 대한 철저한 감시·견제와 함께 모든 의정활동을 시민과 소통하고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주민들의 신뢰감을 얻겠습니다. 또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펼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협치에 의한 의정활동을 이어 가겠습니다.”

조기정기자/ckj@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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