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性)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습니다.”

10대와 20대들에게 정확한 성 지식을 전파하고 있는 유희주(22) ‘느루다원’ 팀장은 8일 맡은바 사명을 다하고 싶다고 밝혔다.

느루다원은 장안대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는 유 팀장을 비롯해 같은 학교의 정우희(21)·이슬기(22)·홍은영(22·) 씨와 이한별(22·성결대 경영학) 씨가 지난달 결성한 모임이다.

팀명에는 ‘모두가 원하는 새 생명을 신중히 계획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이 담겼다고 한다.

유 팀장은 “청소년에게 정확한 성 지식을 알려주고, 청년들의 잘못된 성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고 말했다.

모임 결성 뒤 가장 먼저 한 일은 또래인 20대들의 성 인식 수준을 알아보는 설문조사다.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 성관계와 피임, 성병 관련 문항을 만들었고, 지난달 18일~30일 200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에 앞서 팀원들과 관련 강의를 듣고 토론하며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설문조사 결과는 예상보다 심각했다.

유 팀장은 “참여자의 62%가 성관계 경험이 있다고 답했지만 피임과 성병 상식을 잘 모르는 이들이 의외로 많았다”면서 “요즘 청소년들과 달리 20대는 학교에서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지 못한 세대다. 그런 점들이 조사 결과에도 고스란히 나타난 것 같다”고 걱정했다. 실제로 응답자의 대부분은 인터넷(62%)과 친구(35%)를 통해 관련 정보를 접했다.

느루다원은 정확한 정보를 알기 쉽게 전달하기 위해 카드뉴스를 만들어 블로그와 SNS에 올린다. 지금까지 계획임신과 인공임신중절, 생리주기계산법, 올바른 콘돔사용법 등을 다뤘다.

앞으로는 초등학생과 중·고등학생, 성인들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오프라인 성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첫 번째 활동으로 오는 21일 안산초등학생들이 참여하는 한 행사에서 느루다원 부스를 운영한다.

유 팀장은 “임신 과정과 태아의 성장을 주제로 잡았다”며 “관심을 끌기 위해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OX퀴즈와 다양한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에는 화성의 여성 쉼터에서 고등학생들에게 두 차례 성교육을 진행한다. 이밖에 대학 축제와 기업 행사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변에서 피임 상식을 전하는 캠페인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환순기자/jangh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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