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장 선거는 전·현직 시장 간 4번째 맞대결 끝에 더불어민주당 최대호 시장이 자유한국당 이필운 전 시장을 꺾고 시장이 됐다. 안양시장직을 건 두 사람의 승부는 지난 2007년 민선 4기 안양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처음 시작됐다. 당시에는 이필운 후보가 최대호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고, 2010년 선거에서는 최 후보가 당선됐다. 이어 3번째 선거인 지난 2014년 6.4지방선거에서는 최 후보가 930여표 차이로 이 후보에게 석패했다. 그러나 이번 6.13지방선거에서는 최 후보가 16만9천30표(56.22%)를 득표, 11만5천128표(38.2%)를 얻는데 그친 이 후보를 큰 표 차이로 누르고 시장직 탈환에 성공했다. 수차례 도전 끝에 안양시정을 이끌게 된 최대호 시장은 “시민과 함께 살기 좋은 안양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 취임 소감은.

“안양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이번 지방선거의 승리는 개인의 승리가 아닌 안양시민들의 간절한 변화의 바람이다. 무거운 마음과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 오직 시민들과 함께 할 때, 새로운 안양을 만들 수 있다. 저를 믿고 지지해주신 분들과의 약속, 반드시 지키겠다. 지지하지 않은 분들의 뜻도 깊이 새기고, 겸허히 받들겠다. 시민들께서 무엇을 요구하는지, 안양에 진정 무엇이 필요한지 언제나 초심으로 길을 묻고 60만 안양시민들과 함께 가겠다. 앞으로 안양시장 4년간 오직 안양시민의 행복만 바라보겠다. 시민의 삶을 해결하는 것이 정치이고 정치는 민생을 부여잡고 시민에게 희망을 만드는 것이다. 많은 현안에 ‘지금, 여기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시민과 함께 고민하겠다. 시민과 함께 시민 민주주의를 실천해 안양 구석구석을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



―시정목표와 계획은.

“시정이 시민의 삶을 바꾸지 못하면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에 모든 활동의 초점을 안양시민의 삶의 질 개선과 더불어 잘 사는 안양을 만드는 데 맞추겠다. 사람을 섬기고 사람이 중심이 되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정의와 원칙 상식이 통하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를 안양에서 함께 실현해나가겠다. 지역의 문제를 지역주민이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도록 하는 주민자치를 실천해 지역 실정에 맞는 결정을 통해 정책의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지방분권, 생활민주주의를 실천하겠다. 중앙정부와 함께 행복하고 발전하는 분권과 자치, 협력과 상생이라는 지방자치 시대의 소명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



- 선거 기간 중 가장 힘들었던 점은.

“허위사실로 만든 가짜뉴스와 일부 편파적 언론의 동조로 거짓을 진실로 만들어 유포하는 것에 대응하는 것이 무척 힘들었다. 가짜뉴스로 인격을 평가받는 것이 너무 힘들었고 각종 의혹을 증명하는 것이 사실을 증명하는 것보다 더 어려웠지만 모든 의혹을 증명하며 해소시켰다고 생각한다. 현명하고 위대한 안양시민께서 진실을 선택해 주셨다고 생각하며 그 무거운 신뢰와 기대에 대한 책임감을 가슴에 담고 새로운 안양을 위한 시정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



―안양에 가장 시급한 현안은.

“어느 하나 시급하지 않은 것이 없다. 안양의 무너진 경제도 살려야 하고 각종 복지도 실현해야 한다. 중앙정부의 정책을 지방정부에서 실현하려면 안양의 각 분야에서 민관이 함께하는 실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해서 지역의 실정에 맞게 단계적으로 실천해야 한다. 지금까지 단편적 조사에 근거한 정책이 많아 주민들께서 현실과 다르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고 정책이 잘못됐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 각 지역의 현안을 지역주민과 함께 고민하고 각 분야의 정책을 주민과 함께 만들겠다. 일자리 문제, 교도소 이전, 국철 지하화, 안양테크노밸리 조성 등 여러 정책이 다 중요하다. 주민과 함께 지역 실정에 맞게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



―공약에 대해 설명하면.

“우선, 시민소통위원회를 설치하고 시민참여플랫폼을 운영할 것이다. 일정금액 이상의 대형사업과 주민들의 이해가 심각하게 충돌하는 사업, 일정수 이상의 시민청원이 있는 사업에 대해서 시민소통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도록 제도화하고자 한다. 또한, 정기적인 시민 각 계층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원탁회의 등의 타운홀미팅과 시장이 함께하는 시민불평회 등을 개최해 실질적으로 시민의 의견을 정책에 담아내겠다. ‘행복안양 1번가’라는 안양시민 정책청원 홈페이지를 개설해 시민들의 정책제안을 수렴하고 앞으로 ‘행복안양 1번가’는 상설화된 ‘시민소통광장’으로 전환해 안양시민 누구나 청원 및 정책제안이 가능하도록 운영하겠다. 두번째로, 미세먼지 없는 쾌적한 안양(미세먼지 10대특별대책)을 만들겠다. 미세먼지 문제의 해결을 위한 그린인프라 구축, 취약계층 지원, 발생원인에 대한 예방 및 단속 강화 등 미세먼지 없는 쾌적한 안양을 만들기 위해 공기청정기 설치 및 필터교체비용 지원, 어린이집·유치원·학교·경로당 등의 설치지원, 교육부 지원 설치 전까지 렌탈료 지원 등 10가지 특별 대책을 수립해 추진하겠다. 이를 위해 10가지 대책을 집중 실행할 특별대책단을 설치해 현재 안양에서의 미세먼지 발생 원인을 규명하고 최우선적으로 취약계층에 대한 즉각적인 선조치를 하겠다. 이와 함께 아이를 키우고 교육하기에 필요한 정책들과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맘편한 특별시 7대 세부공약’과 ‘안양형 무상교육’을 주요 정책과제로 설정하고 흔들림 없이 추진 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할 것이다. 국가와 지방정부가 책임지는 보육, 교육정책을 전담할 TFT를 구성해 집중추진하고 엄마들의 시정참여를 위한 상설위원회는 최대한 많은 학부모들이 위원으로 참여할 수 있는 원탁회의의 구조를 지향하겠다.”



―박달테크노밸리 조성 계획은.

“만안구 박달동 일대는 대규모 군사시설이 있어 장기간 개발이 정체되고 노후한 공장 등이 밀집해 낙후된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19대 대통령 선거과정에서 박달테크노밸리 조성사업은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선거 공약에 포함돼 현재 100대 국정과제에 선정됐다. 박달동에 자리한 제3군수지원사령부 탄약대대 자리에 친환경 첨단산업 여건과 문화·주거 기능을 갖춘 박달테크노밸리를 조성하기 위해 개발구상 및 탄약고 이전 제안 용역을 추진하고, 제3군수지원사령부와 군·관 정책협의체를 구성해 협의를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박달테크노밸리를 ICT기술을 활용해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4차산업혁명에 대응하는 스마트시티로 확장해 차세대 안양의 미래성장동력으로 조성내 나갈 계획이다. 박달테크노밸리를 박달스마트시티로 확장해 국가 스마트시티 지역거점으로 개발하고 민간의 창의성과 시민의 참여 그리고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최대한 이끌어 내겠다. 용역단계부터 시민들의 의견 반영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및 시민이 직접 도시설계에 참여하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 예정이며 주변의 박달구도심의 도시재생과 연계되어 시너지가 확산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 문재인정부와 경기도, 지역 국회의원과의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조기착공과 교통망 확보 등 기반시설에 대한 국비를 확보하고 인근 유해시설 이전을 비롯한 주변환경에 대한 정비를 조속히 실시할 예정이다.”


―시민들과 소통은 어떤 방식으로.


“소통은 진정성 있는 경청에서 시작된다. 우선, 시민의 소리를 경청할 것이다. 열린시장실을 매주 운영해 안양시민의 소리를 현장에서 듣고 소통하겠다. 또한, 상시로 시민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온라인상에 시민정책제안 플랫폼을 운영해 시민의 제안, 시민의 고단한 소리, 쓴소리를 듣겠다. 다양한 소통의 창구를 다양하게 만들고 이를 통해 더 많이 시민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만들려고 한다. 5기 안양시장 재임시절 운영했던 ‘시민참여소통위원회’를 소통기능을 더 보강해 재설치하겠다. 이를 통해 생활정치의 실현의 일환으로 각 분과에 시민이 참여해 의견을 제시하고 협의하며 함께 정책을 수립하고 실현해 나가고자 한다. 시민참여로 시민과 함께 시정을 이끌어가고 공감과 소통의 힘으로 갈등을 조정하고 더불어 잘사는 안양을 만들어 가겠다.”

정현기자/face001@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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