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감축 성과, 인천발 KTX 사업 진척 놓고 대립

▲ 박남춘 인천시장 당선인(왼쪽)과 유정복 인천시장 연합
유정복 인천시장과 박남춘 인천시장 당선인 진영이 인천 주요 현안을 놓고 충돌했다.

이임식과 취임식이 불과 며칠 앞으로 다가왔지만, 선거 때 쌓인 앙금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양상이다.

박 당선인의 인수위원회는 앞서 26일 기자 브리핑에서 "인천시 부채가 10조613억원 외에 5조원 가량의 추가 재정 부담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주장했다.

인수위는 추가 재정 부담을 져야 하는 5조원이 '잠재적 부채'라며 여기에는 경제청 회계 이관 토지대금, 법적·의무적 경비 등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부채 감축을 최대 성과로 강조해 온 유 시장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자유한국당 인천시당은 27일 논평에서 "지방재정법상 부채가 아닌 것까지 모두 긁어모아 '잠재적 부채'라는 해괴망측한 단어로 시민을 또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며 부채 감축 성과를 왜곡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천발 KTX 사업도 논쟁의 화두로 떠올랐다. 

박 당선인 인수위는 "선거 기간 중 2021년 개통으로 알려진 KTX 송도∼어천 구간도 2020년 하반기 착공해 빨라야 2024년에나 개통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유 시장의 1호 공약인 인천발 KTX 사업이 애초 계획과는 달리 순탄치 않다는 점을 부각한 셈이다.

한국당 인천시당은 이에 "인천발 KTX 사업은 올해 2월 국토교통부 고시를 마친 사업"이라며 "국토부는 당시 일부 언론이 사업 지연 우려를 보도하자 '차질 없이 추진될 예정'이라고 해명자료까지 냈다"고 반박했다.

이어 "국토부가 인천발 KTX 사업 연장을 표하자 박 당선인은 개통 시기를 늦추는 데 동의하고 나선 것인가"라며 "해당 사업을 누가 추진했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사업인가를 판단하고 책임감 있게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인수위원회가 전임 시정부의 성과를 깎아내리고 비난하는 사례는 지방선거가 끝날 때마다 되풀이되고 있다.

유정복 시장의 인수위원회도 4년 전에는 송영길 전 시장의 민선 5기 인천시가 재정운용에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유 시장 인수위는 2014년 6월 "송영길 시장이 선거 기간 부채 감소액을 4천506억원으로 줄기차게 주장해 왔지만 회계 가결산 결과 부채 감소액은 절반 수준이었다"며 "부채 감소 수치를 선거에 이용하려는 의도가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전임 집행부가 새 집행부의 출범을 진심으로 축하해 주고, 새 집행부는 전임 집행부의 노고를 인정하는 문화가 아쉽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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