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6개월을 앞둔 이천시보건소장이 집무실 확장과 무원칙 인사 등의 독단적 행보를 보이면서 공직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다.

25일 이천시와 이천보건소 등에 따르면 A보건소장은 최근 개인집무실을 확장 이전하는가 하면 원칙 없는 직원 인사를 시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A소장은 최근 보건소 내부조직의 반발에도 불구 보건소 2층에 위치한 보건사업과 자리로 본인의 집무실을 확장 이전했다. 이로 인해 보건사업과에서 근무하던 방역팀이 1층으로 쫓겨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게다가 A소장은 지난 1월 2일 축산과에서 보건소로 전보 발령된 직원 B씨를 진료민원팀에서 1개월 17일, 감염예방팀에서 3개월 근무한데 이어 의약팀으로 또다시 발령했다. 팀장급 C씨도 마장보건소 1년 4개월, 의약팀에서 6개월 근무 후 대월보건소로 전보되는 등 원칙없는 A소장의 인사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공무원 D모씨는 “퇴임 6개월을 앞둔 소장이 보건사업과 자리를 이동시키면서까지 집무실을 확장하는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일각에서는 윗선에서 당한 것을 직원들에게 보복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고 비난했다.

특히 D씨는 “공무원 B씨는 휴직계를 내고 싶을 정도로 힘들다고 하소연하고 있고, C씨는 병원 관련 업무를 원리원칙대로 진행하면서 소장과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A소장은 “집무실이 전국에서 제일 협소하다. 시장실과 부시장실 옆에는 별도의 회의실이 있는데 보건소장실에는 없다”며 “외부에서 벤치마킹을 왔을 때 망신스럽고 차기 이천보건소장을 위해서 부득이 확장 이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A소장은 “직원들의 잦은 인사이동은 직원들이 미워서 그런 것이 아니라 효율적인 업무 수행을 위해 부득불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웅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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