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26분 벨라에 페널티킥 결승골…후반 21분 치차리토 쐐기골 헌납
손흥민, 후반 추가 시간 그림같은 왼발 중거리포로 만회골
2전 전패로 독일-스웨덴전 결과 따라 '조기 탈락'할 수도

▲ 23일(현지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노두 로스토프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 1-2로 패한 한국의 손흥민이 장현수를 위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6강 진출 불씨 살리기에 나섰던 신태용호가 아스텍 전사들에 막혔다.

태극전사들은 영상 33도의 무더운 날씨와 4만여 멕시코 관중의 일방적 응원의 불리함을 딛고 승리에 도전했지만 멕시코의 벽을 넘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멕시코와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손흥민(토트넘)이 후반 추가시간 만회골을 넣었지만 전반 26분 카를로스 벨라에게 페널티킥골, 후반 21분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에 추가골을 내주며 1-2로 패했다.

1차전에서 스웨덴에 0-1로 진 한국은 2전 전패로 F조 최하위를 밀리며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렸다.

한국은 스웨덴과 1차전에서 김민우(상주)가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0-1로 패한 데 이어 두 경기 연속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헌납하는 불운에 시달렸다.

잠시 후 열리는 독일-스웨덴전에서 스웨덴이 비기거나 승리하면 한국은 남은 독일과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16강 진출이 좌절된다.

한국은 이날 패배로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그리스와 1차전 2-0 승리 후 3차례 월드컵에서 8경기 연속 무승(2무 6패) 부진을 이어갔다.

또 역대 월드컵 2차전에서 10경기 연속 승리를 신고하지 못한 채 4무 6패를 기록하는 '무승 징크스'에 울었다.

멕시코와 역대 A매치 상대전적에서도 한국은 4승 2무 7패로 열세를 면하지 못했다.

특히 1998년 프랑스 월드컵 3차전 때는 1-3으로 역전패를 안겼던 멕시코에 선배들을 대신해 설욕하려던 꿈도 무산됐다.

반면 멕시코는 독일과 1차전 1-0 승리에 이어 2연승으로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은 27일 오후 11시 카잔 아레나에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팀 독일과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손흥민과 이재성(전북)을 투톱으로 기용하고, 황희찬(잘츠부르크)과 문선민(인천)을 좌우 날개로 배치해 멕시코 공략에 나섰다. 스웨덴전에서 왼쪽 날개를 맡아 수비적으로 뛰었다는 비판을 받은 손흥민을 최전방으로 끌어올렸다. 또 발이 빠른 이재성을 투톱 파트너로 세워 손흥민의 공격력을 극대화하려는 포석이었다.

이에 맞선 멕시코는 에르난데스와 이르빙 로사노, 벨라를 스리톱으로 배치하고, 강한 전방 압박으로 한국의 골문을 노렸다.

멕시코는 독일전과 달리 강한 전방 압박으로 나섰고, 중원을 장악하며 70%대의 높은 볼 점유율을 유지했다.

한국은 전반 12분에는 문선민의 전진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왼쪽 측면 구석에서 수비수를 제치고 크로스를 올렸으나 이용(전북)의 슈팅이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됐다.

전반 22분에는 손흥민이 후방에서 롱패스를 받아 왼쪽 페널티지역에서 수비수를 제치고 슈팅했지만 수비수 몸에 맞았고, 또 한 번 슈팅에 이어 세 번째 슈팅은 오른쪽 골문을 벗어났다.

한국은 문선민과 황희찬의 빠른 측면 돌파로 역습을 노렸지만 전반 중반 한국 수비진의 실수에 편승해 멕시코가 먼저 선제골을 가져갔다.

전반 24분 장현수(FC도쿄)가 안데레스 과르다도의 크로스를 위험지역에서 슬라딩으로 저지하려다 공이 오른팔에 맞았고, 주심은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벨라는 26분 골키퍼 조현우를 방향을 속이고 오른쪽 골문을 꿰뚫었다.

전반을 0-1로 뒤진 한국은 후반 21분 멕시코의 공격 쌍두마차인 에르난데스와 로사노의 역습에 또 한 번 무너졌다.

▲ 23일(현지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노두 로스토프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 멕시코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팀 추가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로사노가 중앙 미드필드 지역을 돌파한 후 에르난데스에 공을 찔러줬고, 에르난데스가 장현수를 제치고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멕시코의 역습 한 방에 내준 아쉬운 추가골이었다.

한국은 주세종(아산) 대신 이승우(베로나), 문선민(인천) 대신 정우영(빗셀 고베), 김민우 대신 홍철(이상 상주)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0-2 패배가 굳어지는 듯하던 후반 막판 에이스 손흥민이 한 방으로 0패 위기에서 구해냈다.

스웨덴이 '슈팅 제로'의 불명예를 안았던 손흥민은 이날은 최전방에서 수차례 슈팅을 하며 득점 기회를 엿봤다.

후반 추가시간 드디어 기다리던 손흥민의 만회골이 터졌다.

▲ 23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노두 로스토프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골을 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손흥민은 왼쪽 측면을 돌파한 이승우가 중앙으로 공을 찔러주자 아크 정면에서 지체 없이 왼발로 강하게 감아찼다. 빨랫줄 같은 궤적을 그린 공은 그대로 오른쪽 골문에 꽂혔다. 에이스의 자존심을 살린 만회골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동점골 사냥에 실패하면서 경기는 결국 한국의 1-2 패배로 끝났다.

한편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에는 멕시코의 에르난데스가 선정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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