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팀은 결국 많이 뛰고 버텨야…김신욱은 후반 기용이 맞을 듯"

▲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를 이틀 앞둔 22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 미디어 센터에서 이영표 KBS 해설위원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는 24일 0시(한국시간)에 열린다. 사진=연합뉴스
'엄청난 역습과 전방압박.'

2018 러시아 월드컵 한국 대표팀의 조별리그 성패가 달린 F조 2차전(한국시간 24일 0시)을 앞두고 경기장인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만난 이영표 KBS 해설위원이 정의한 상대 팀 멕시코다.

이 위원은 "스웨덴과 멕시코 모두 수비에 기반을 두지만, 멕시코는 기동력과 기술이 더 뛰어나다"면서 "공격적으론 멕시코가 더 위협적"이라고 평가했다.

"해설하면서 경기 자체로 두려움을 느낀 적이 없는데, 이번엔 우려스럽다"고 털어놓은 그는 다소 물러섰던 스웨덴전과는 달리 이번엔 "우리도 앞으로 더 나가야 하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특히 볼을 빼앗은 뒤 얼마나 빨리 공격적으로 나서 골문을 노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그 전제로 이 위원은 강한 체력과 기동력을 강조했다.

이번 대회 이란, 아이슬란드 등 '약팀의 반란'이나 자신이 직접 경험한 2002년 '4강 신화'의 요인도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전술, 기술, 높이에서 다 뒤처지는 팀이 뛰는 양마저 비슷하다면 어디서 더 나은 걸 찾을 수 있겠느냐. 이기려면 줄기차게 뛰고 버텨야 한다"는 게 그의 의견이다.

이 위원은 "멕시코의 역습과 전방압박이 무서운 건 우리보다 더 뛸 수 있다는 것에 있다"면서 "스웨덴전에서 우리는 체력부터 압도하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수비는 그 자체로 끝나는 게 아니라 바로 공격을 해야 한다는 목적의식이 있어야 하는데, 힘이 없으니 곧장 이어가지 못하고 공을 뺏기는 것"이라며 "선수들이 열심히는 뛰었으나 체력이 뒷받침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체력도 기술이다. 멘탈도 결국은 체력에 달렸다"며 "4년 전 브라질의 경험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것 같은 아쉬움이 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위원은 이 역시 사실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 일시적 방편"이라고 고백했다.

그가 가장 크게 경계하는 것은 국제대회 성적이 부진할 때면 어김없이 나오는 팬들의 비판과 국가대표 감독의 잦은 교체, 불안한 준비 과정, 다시 돌아오는 월드컵의 '악순환'이다.

이 위원은 "현상이 아닌 원인에서부터 문제를 찾아야 한다"면서 "이건 저를 포함한 축구인 모두의 책임이며, 결국 유소년부터 정책적으로 돌아가 혁명적, 환골탈태 수준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멕시코 특유의 '다혈질'이 경기 변수가 될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이제 유럽에서 생활하는 선수가 많아 마인드가 크게 개선됐고, 감독이 확실한 지배력을 갖고 있다"며 "상대 팀 입장에서 기대할 건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스웨덴전에서 공격의 선봉에 섰던 김신욱(전북)에 대해서는 "스웨덴을 상대로 높이 때문에 선택했다면 수긍이 가지만, 이번 경기에선 상대의 특성으로 봤을 때 선발보다는 후반 투입이 맞지 않을까 싶다"는 견해를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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