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광교동 자택서 모든 짐 옮겨…현재 거주지는 확인되지 않아

 

▲ 지난 3월 경기도 수원 장안구 상광교동 광교산 자락에 있는 고은시인의 주거·창작공간(문화향수의 집)에서 작업자들이 상자를 옮기고 있다. 상자 안에는 고은시인의 책들이 실려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의 가해자로 지목된 고은 시인이 수원시 상광교동 거주지에서 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수원시와 문화계 관계자에 따르면 고은 시인은 평소 알고 지내던 시청 직원들에게 “집에서 짐을 뺐다. 그동안 감사했다”는 내용이 담긴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후배 문인들을 성추행했다는 폭로가 잇따르면서 문단에서 설 자리를 잃게 된 고은 시인은 지난 3월 29일 수원 상광교동 거주지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생활 용품과 일부 서적 등이 담긴 상자 10여 개를 들고 나와 트럭에 실은 뒤 소백산 자락의 한 암자로 거주지를 옮겼고, 지난 12일 모든 짐을 옮겼다는 것.

그러나 고은 시인이 소백산 자락으로 거주지를 옮긴 것인지, 상광교동에서 다른 곳으로 거주지를 옮긴 것인지는 확인 되지 않았다.
▲ 고은 시인. 사진=연합

고은 시인은 미투 폭로가 이어지자 수원시와 고은문화재단을 통해 “수원시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올해 안에 계획해 뒀던 곳으로 이사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안성에서 거주하던 고은 시인은 2013년 8월 수원시가 마련해 준 광교산 자락 주거지로 이사와 아내와 함께 살아왔다.

또 시와 고은재단은 팔달구 장안동 한옥기술전시관 뒤편 시유지 6천㎡에 문학관을 설립할 계획이었으나 미투 폭로가 이어지면서 백지화됐다.

지난해 5월에는 고은 시인과 이웃한 광교산 주민들이 “우리는 47년간 개발제한구역과 상수원보호법 때문에 재산피해를 보고 있는데, 수원시가 고은 시인에게 특별지원을 하는 것은 잘못됐다. 고은 시인은 광교산을 떠나라”며 퇴거를 요구하기도 했다.

김동성기자/estar@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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