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추격’ 플리트우드, 한 라운드 대회 최소타로 준우승

브룩스 켑카(미국)가 남자골프 메이저대회 US오픈(총상금 1천200만 달러) 2연패에 성공했다. US오픈 2년 연속 우승은 29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켑카는 1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의 시네콕 힐스 골프클럽(파70·7천421야드)에서 열린 US오픈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오버파 281타를 기록한 켑카는 작년에 이어 US오픈 정상에 올랐다.

시즌 첫 승이자 통산 세 번째 우승이다.

3회의 우승 중 2회가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나왔다.

켑카는 2015년 2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피닉스 오픈에서 2012년 데뷔 후 첫우승을 차지했고, 작년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 힐스(파72·7천721야드)에서 US오픈 정상에 오른 데 이어 올해는 시네콕 힐스 골프클럽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우승 상금은 216만 달러(약 23억7천만원)다.

US오픈 2연패를 달성한 선수는 켑카가 7번째다. 2차 세계대전 이후로는 벤 호건(1950∼1951년), 커티스 스트레인지(1988∼1989년)를 이어 켑카가 이 기록을 세웠다.

켑카는 더스틴 존슨(미국), 대니얼 버거(미국), 토니 피나우(미국)와 공동 선두자리에서 4라운드를 시작했다.

특히 4라운드 플레이 파트너는 세계랭킹 1위이자 2016년 US오픈 우승자 존슨이었다.

켑카는 2번홀(파3)과 3번홀(파4) 연속 버디로 기선을 제압했다. 5번홀(파4)에서도 세 번째 샷을 홀 약 58㎝ 거리에 붙이며 추가 버디를 잡았다. 6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었지만, 존슨 1타 차로 따돌린 상태에서 전반을 마쳤다.

켑카는 10번홀(파4) 버디를 11번홀(파3) 보기로 맞바꾼 뒤 16번홀(파5)에서 1m버디 퍼트를 넣으며 막판 기세를 끌어 올렸다.

18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이 관람석 벽에 부딪힌 뒤 홀에서 25m 거리에 있는 그린 뒤쪽에 떨어져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보기로 잘 막으면서 준우승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을 지켰다.

플리트우드는 이날 7언더파 63타 맹타를 휘두르며 US오픈 한 라운드 최저타 타이기록을 세우고 최종합계 2오버파 282타로 단독 2위를 차지했다.

플리트우드는 12번홀부터 4개 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맹추격을 했다. 18번홀에서 약 2.5m 버디 퍼트에 성공했더라면 US오픈 최소타 신기록을 세우고 공동 선두에올라 연장전 기회까지 잡을 수 있었다.

US오픈 한 라운드 63타는 조니 밀러(1973년) 잭 니클라우스(1980년) 톰 바이스코프(1980년) 비제이 싱(2003년) 저스틴 토머스(2017년)를 이어 플리트우드가 6번째로 기록했다.

존슨은 18번홀을 버디로 마무리하면서 이븐파 70타를 적어냈고, 최종합계 3오버파 283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마스터스 우승자 패트릭 리드(미국)가 최종합계 4오버파 284타로 단독 4위를 차지했다.

이번 US오픈에서는 조던 스피스(미국·세계랭킹 4위), 욘 람(스페인·세계랭킹 5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세계랭킹 6위), 제이슨 데이(호주·세계랭킹 8위)등 톱 랭커들이 줄줄이 컷 탈락하는 이변 속에서 열렸다.

안병훈(27)은 26오버파 306타로 최하위인 67위에 그쳤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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