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수석·보좌관 회의 진행 상황 전체를 청와대 전 직원에게 생중계키로 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으로 수보회의를 영상중계 시스템을 통해서 청와대 전 직원에게 공개한다”며 “실시간 중계로 국정철학과 대통령 지시사항, 논의 내용을 폭넓게 공유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이날 오후 문 대통령이 주재하는 수석·보좌관 회의가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으로 영상 중계 시스템을 통해 청와대 전 직원에게 공개됐다.

김 대변인은 “청와대 직원들은 자기 책상에 있는 컴퓨터의 업무관리 시스템에 들어가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청와대 직원들에게 공개된 수보회의 전 장면을 이후에라도 국민에게 공개하는 방안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수보회의가 향후에도 계속 청와대 전 직원에게 공개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김 대변인은 “항상 공개할 것 같지는 않고 경우에 따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논의될 안건을 고려해 청와대 전 직원 대상 중계가 결정된 것이냐는 질문에 김 대변인은 “안건과 무관하다. 영상회의를 먼저 하자고 얘기가 됐고, 안건은 그 후에 조정됐다”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수보회의에서 “화상회의 때 진짜 제대로 토론하는 모범을 보여야 하는데, 딜레마가 있다”며 “회의 공개가 자유로운 토론이 어렵다거나 카메라를 의식해서 안 된다는 게 아니라 예컨대 반대의견을 낼 경우 거기에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들의 반발을 살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하지만 가급적 좀 투명하게 다 보여주면서 회의하자”고 했다.

문 대통령은 작년 5월 25일 수보회의 당시 “이제 받아쓰기는 필요 없다. 논의에만 집중해주기 바란다”며 “앞으로는 가급적 종이 문서를 사용하지 않고 노트북 회의를 하도록 준비해 달라”고 지시한 바 있다.

김재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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