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이 대한불교조계종 비위 의혹 2탄을 오는 29일 방송할 예정이다.

이에 조계종은 'PD수첩' 제작진의 일방적인 취재행태를 비판하며 충분한 반론권을 달라고 공개 요구했다.

조계종은 25일 "MBC는 29일 방송이 편성됐으니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일방통행식의 취재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사실관계에 대한 객관적 검증과 이해 당사자 및 기관들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반론의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해 줄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한다"고 밝혔다.

조계종은 MBC에 보내는 공개질의서에서 ▲ 정보제공처인 국정원 결탁 의혹 매체 불교닷컴에 대한 검증은 어떻게 진행했는가 ▲ 의혹이 해소된 설정 스님의 학력문제와 고건축박물관 문제를 여전히 의혹이라고 주장하는 이유 ▲ MBC는 어떠한 이유로 친자의혹 핵심 당사자인 친모에게 직접 사실을 확인하지 않았는가 ▲ 취재윤리 위반에 대한 입장 ▲ MBC 최승호 사장과 한기중(명진 스님), 신학림 전 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 공동대표의 관계 등에 대해 28일까지 답변해달라고 요청했다.

조계종은 "MBC가 종교단체 내부의 문제를 속속들이 살펴보고자 하는 행위가 과연 공적 책임을 다하는 것인지, 우리 종단 내부의 문제들이 국민의 알 권리를 비롯해 사회 공공의 이익을 위한다는 것과 어떠한 연관성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공동체 내부의 자치규율을 거부하고 스스로 공동체 구성원이길 포기한 일부의 극단적 문제 제기를 마치 사회적으로 커다란 문제가 있는 것처럼 포장하고, 이를 방송으로 편성해 송출한다는 것은 한국불교 1천700년의 역사를 부정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조계종은 "MBC가 방송을 통해 추구하려는 목적과 우리 종단이 갖고 있는 MBC에 대한 문제의식 등을 형식과 내용에 제한을 두지 않고 공개토론을 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필요하다면 MBC 최승호 사장과 총무원장 스님과의 대화도 적극 수용할 것이라고 조계종은 덧붙였다.

'PD수첩'은 지난 1일 '큰 스님께 묻습니다'란 주제로 조계종 설정 총무원장과 현응 교육원장의 숨겨진 자녀, 학력 위조, 사유재산 은닉, 성폭력, 유흥업소 출입 등 갖가지 의혹을 소개했다. 연합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