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지상파 방송 간판 해설위원으로 과거의 동료들과 대결을 펼치게 된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옆 중계석에서얼굴을 보는 것 자체가 가장 좋은 일”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위원은 24일 서울 영등포구 KBS 아트홀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기자간담회에서 “(안)정환이 형은 이미 많은 분께 알려진 설명이 필요 없는 해설자다. (박)지성이에 대해선 사람들이 말을 잘 못 한다고 오해하는데, 사석에선 말이 많고 잘하는 사람이라 재미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부터 KBS에서 해설을 맡아 브라질월드컵에서 세밀한 분석과 예측으로 사랑 받은 이영표 위원은 2002년 ‘4강 신화’를 함께 일군 박지성 SBS 해설위원, 안정환 MBC 해설위원과 ‘입심 경쟁’을 앞두고 있다.

‘두 명 중 누가 더 신경 쓰이느냐’는 질문에 이 위원은 “아직 시청률에서 져 본적이 없어서…”라며 한참을 망설이다가 “옆 중계석에 이들과 만나는 것 자체가 좋을것 같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그는 “월드컵에 가면 옆에 중계하는 것을 보게 된다. 반가운 얼굴을 보고 잠깐 얘기를 나누고, 시간 나면 밥도 먹고 그러는 것들이 기대된다”며 미소 지었다.

브라질월드컵 때 스페인의 부진, 한국의 경기 양상 등을 정확히 예측해 ‘문어 영표’나 ‘초롱 도사’ 등의 별명을 얻었던 그는 이번 한국 대표팀의 16강 진출 확률에 대해선 ‘현실적으로는 25% 이하’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객관적 예상 성적과 ‘기대성적’은 다르다”며 “조별리그 상대 팀이 다 우리보다 강하지만, 기대로는 100% 진출했으면 좋겠다”며 후배들에게 힘을 실었다.

특히 최근 권창훈(디종), 이근호(강원) 등 선수들의 부상이 속출하는 가운데 “체력관리를 잘하고, 정신적인 부분을 잘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전술적으로는 “스웨덴은 기본 4-4-2포메이션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만큼 우리는수비에서 한 명 더 많이 세울 수 있는 스리백으로 맞설 가능성이 크다. 전술 변화가큰 멕시코를 상대로는 포백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이광용 아나운서와 호흡을 맞출 이영표 위원은 ‘경기장의 모든 감정을 그대로 전하는 사실적인 중계방송’을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이 위원은 “좋은 해설은 좋은 경기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재료 자체가신선해서 양념을 넣지 않아도 깊은 맛이 나는 평양냉면처럼 한국 선수들이 좋은 경기로 좋은 해설을 할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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