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이번 지방선거는 여당의 독주 체제로 가고 있다해도 틀리지 않는다. 어제 전국에서 19일 정도를 앞두고 후보 등록이 일제히 시작된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초반 판세는 여당이 압도적으로 우세하게 나타나고 있다. 물론 자유한국당이 믿고 있는 지역은 대구·경북 지역이 유일하다. 과거처럼 믿고 있던 부산·경남·울산 지역마저 이들의 기대를 져버리고 있을 정도다. 이 모든 정황은 그간의 리서치에 있다해도 그간 선거의 조사결과를 두고 볼 때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여기에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 등 이른바 제3지대 정당은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를 제외하면 별반 의미 있는 선거 결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정치전문가들의 평이다.

이렇게 더불어민주당이 여러 여론조사와 각 당의 자체 판세 전망에서 승기를 잡고 있는 것은그간 적지않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청와대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는 판단이다. 여당인 민주당에서 잘하고 있기보다 문 대통령의 후광효과를 입었고 기대하고 있다는 얘기가 비중 있어 보인다. TK와 제주를 제외한 14곳에서 야당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는 것 자체가 어쩌면 민주당으로서 무척 고무적일 수 있다. 하지만 선거란 사실상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정설이 지금도 무시하기는 어렵다. 한 예로 항상 어느 쪽도 승리를 쉽게 장담하지 못했던 수도권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50% 안팎의 지지율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지만 장담하기는 이르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수차례 방문할 정도로 공을 들여온 PK 지역에서도 민주당 후보는 한국당 후보에 거의 두 배 차이로 앞서고 있는 상황이라지만 앞으로의 북한과 관계설정에 얼만큼의 압도적인 표차를 기록할지 아니면 돌발변수로 인해 뒤집어질지 모른다. 눈을 돌려보면 한국당 안팎에서 겨우 김태호 경남지사 후보가 최근 드루킹으로 고전하고 있는 김경수 민주당 후보를 바짝 추격하고 있으며 울산의 김기현 후보도 해볼 만하다는 분석이 있을 정도다. 의외인 것은 호남이다. 텃밭이었던 민주평화당이 광역단체장 조차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일이다. 그러니까 민심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을 이번 지방선거 후보들은 톡톡히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고향표는 아예 없어진 것과 다름없다는 말까지 생기고 있다.

생각하기따라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이어 선거 전날에는 전 세계 주목을 받는 북미정상회담까지 예정돼 있다. 아마도 이런 얘기들은 때에 따라서 민주당 지지세가 전국적으로 급등해 보수 진영 아성인 TK까지 집어삼킬 가능성을 엿보이고 있다는 것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한 마디로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관전자인 유권자 입장에서 보면 이번 선거는 문 정권의 중간평가와 함께 어느 지방선거보다 볼거리가 풍성하게 됐다. 정치 전문가들 역시 투표 하루 전 열리는 미·북 정상회담과 투표율 등이 막판 판세를 흔들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경제실정을 부각시키는 야당의 그것과 남북관계를 앞세우며 적폐를 이어가는 여당의 창과 방패다. 싱거운 승부로 끝을 맺을지, 아니면 돌발변수로 인해 막판뒤집기가 가능할지 선거는 늘 안갯속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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