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 화재 나흘째인 24일 새벽 내부 불길 모두 잡아

▲ 인천항에서 차량 선적 중 화재가 발생한 오토배너호 내부 10층. 중고차들이 모두 불에 탔다. 연합
인천항에 정박한 5만t급 화물선에서 발생한 불이 나흘째인 24일 오전 완전히 꺼졌다.

 인천소방본부는 이날 오전 5시 5분께 파나마 국적 화물선 오토배너호(5만2천224t급) 내부 불길을 모두 잡고 진화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오전 9시 39분께 인천시 중구 인천항 1부두에 정박해 있던 이 화물선에서 화재가 발생한 지 67시간여만이다.

 소방당국은 전날까지 마지막으로 불씨가 남아 있던 화물선 내 13층 갑판 선미 쪽 진화작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이날 오전 완진됐다고 판단했다.

 박성석 인천 중부소방서장은 "선체 13층에서 불이 다소 수그러들어 오늘 오전 2시 50분께 선수 쪽으로 소방대원 14명을 교대로 투입했다"며 "선체 옥상으로도 대원18명을 투입해 오전 5시 넘어 완진했다"고 말했다.

 이어 "화재 선박에서 나온 각종 물질로 해상이 오염되지 않도록 주변에 오일펜스를 설치했다"며 "해양수산부와 협의해 추가 환경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는 이달 21일 오전 오토배너호에 중고차 선적 작업을 하던 중 발생했다.

 이 불로 화물선에 선적된 중고차 2천438대 중 선박 11∼13층에 실린 중고차 1천500여대가 완전히 탔다.

 화재 당시 화물선에는 한국인 7명과 외국인 24명 등 선원 31명이 있었지만 스스로 대피하거나 119구조대에 구조돼 인명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화재 발생 첫날 5천여개의 타이어가 타면서 발생한 검은 연기가 남동풍을 타고 10km 떨어진 연수구·남동구 일대까지 퍼져 200여건의 관련 민원이 접수됐다.

 21일 오전부터 이날 현재까지 4일간 소방대원 840여명과 차량 등 장비 240여대가 투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소방당국은 13층 높이의 화물선 11층 선수 부분에 적재된 한 중고차에서 엔진과열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화재원인 규명을 위한 현장감식에는 최소 1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인천해양경찰서도 오토배너호와 차량 선적 업체 관계자 등을 참고인으로 불러 화재원인을 조사 중이다.

 해경은 미얀마 국적의 갑판장 등을 상대로 화재 초기 상황에 관한 진술을 받았다.

 해경 관계자는 "선박 11층 중간 데크에 있는 한 차량 앞부분에서 화재가 처음 발생했다는 진술 확보했다"며 "구체적인 조사 결과는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등과 합동 감식반을 구성해 정밀 감식 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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