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과 성적보다 중요한 건 배움을 통한 성장이다.” 


경기도 선수단을 이끌고 제47회 전국소년체전에 참가하는 맹성호 경기도교육청 체육건강교육과장은 “소년체전은 1등 지상주의에서 벗어나 교육의 장(場)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그는 “초·중학생 시절은 선수생활을 지속할 수 있는 기본 역량을 갖추는 중요한 시기다. 당장의 성적에 매달리기보다 잠재력을 끄집어내는 성장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도교육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처음으로 스포츠심리 상담을 지원했다. 전문가가 24개 학교 운동부를 찾아 선수들 심리 상태를 점검했다. 맹 과장은 “지역을 대표해 출전하는 대회인 만큼 다른 때보다 긴장을 많이 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불안감을 해소하고 긍정 마인드를 심어주기 위해 추진했는데 생각보다 효과가 좋다”며 흡족해했다. 실제로 몇몇 선수는 상담 후 목표를 수정하는 등 변화를 보였다고 한다. 

도교육청은 일반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도 공을 들였다. 단체 응원하는 학교에 경비를 지원하고, 처음으로 스포츠기자단을 파견키로 했다. 도 학교에는 현재 4천여명이 스포츠기자단으로 활동 중인데, 이 가운데 일부가 체험학습의 일환으로 대회 현장을 찾는다. 학생들은 경기장뿐 아니라 지역 명소를 탐방하는 일정도 소화한다. 맹 과장은 “소년체전 자체가 하나의 교육 과정으로 손색이 없다”고 했다.

도교육청은 올해도 선수들의 안전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교감과 장학사 등으로 구성된 안전지원단은 선수단 숙소, 식당 등을 수시로 점검한다. 육상과 수영 선수들에게 스포츠마사지와 테이핑 등을 해주는 ‘팀 닥터제’도 운영한다. 종목별 선수단 상황 보고 시스템도 체계적으로 다듬었다. 맹 과장은 “선수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장환순기자/janghs@joongboo.com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