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회담 성공을 위해 흔들림없이 긴밀히 협의키로 했다.

문 대통령은 20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위해 1박 4일 일정으로 오는 21일 미국 워싱턴DC를 공식 실무방문하기 앞서 이날 전화통화를 하고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양 정상은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20분간 가진 전화통화에서 다음 달 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곧 있을 한미정상회담을 포함해 향후 흔들림 없이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윤 수석은 “양 정상은 최근 북한이 보이고 있는 여러 가지 반응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통화는 이번이 15번째다.

양 정상이 이날 통화에서 북미정상회담 성공을 위한 흔들림 없는 협력 의지를 재확인함에 따라 22일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에선 비핵화 여정에서의 한미공조와 더불어 북한을 비핵화 회담 테이블로 적극적으로 유인하는 방안에 관해 깊이 있는 대화가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오는 21일에는 미국을 공식 방문한다.

문 대통령의 방미는 취임 후 이번이 3번째로, 양 정상의 회담은 5번째다.

문 대통령은 21일 오후 서울공항을 출발, 같은 날 오후(현지시각) 워싱턴에 도착한 뒤 영빈관에서 1박하고 22일 오전 미국 행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담당하는 주요 인사들을 접견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문 대통령은 정오께 트럼프 대통령과 통역을 제외한 배석자 없는 단독회담을 한 뒤 주요 참모들이 참석하는 확대회담을 겸한 업무 오찬을 한다.

이번 단독회담은 북미정상회담이 임박한 가운데 비핵화 로드맵을 둘러싼 북미 간 갈등이 치솟는 과정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방미 목적이 명확하고, 문 대통령이 가서 해야 할 일이 확실하다. 방미 목적에 관한 대화는 단독회담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 로드맵에 대한 이견 조율과 함께 특히 미국이 선호하는 일괄타결 프로세스와 북한의 단계적·동시적 해법 마련, 북한의 반발로 약화한 비핵화 동력의 재생에도 머리를 맞댈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통령은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 136주년과 주미대한제국공사관 개설 1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을 방문해 박정량 대한제국 초대공사 및 공사관인 이상재·장봉환의 후손 격려 등을 일정을 마무리한 뒤 한국시각으로 24일 새벽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한편,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결과물을 가지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핫라인’통화를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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