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인천석유화학이 출범 5주년을 맞아 사업구조 근본 혁신을 통한 지역 대표기업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인 영업이익 3천966억 원을 달성한 가운데 실적과 재무구조 개선에 따른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969년 대한민국 세번째 정유회사이자 경인에너지라는 명칭으로 탄생해 국가경제 발전에 필수적인 석유 제품을 국내 산업현장에 생산·공급함으로써 경제발전의 초석을 마련했다.

그러나 90년대 중반 이후 석유제품 가격 및 시장 자유화와 IMF 금융위기 등이 겹치며 재무건전성이 악화됐고, 시장 환경변화에 대한 적기 투자가 미뤄지면서 수익성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에 1999년 한화그룹(경인에너지)에서 현대오일뱅크로 경영권이 양도됐으나 경영여건이 호전되지 않아 결국 2001년 9월 부도가 발생했고, 2003년 3월 회사정리계획을 인가 받음으로써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등 많은 아픔과 시련을 겪었다.

SK그룹이 2006년 6년간의 부도 및 법정관리 상태였던 인천정유를 인수해 안전·환경 관리 시설 강화와 에너지 효율 증대, 운휴공정의 정비 등 공장 정상화 사업을 진행하며 ‘SK인천석유화학’이라는 이름으로 기사회생하게 됐다.

SK그룹의 투자와 수도권 시장 내 유일한 정유공장이자 대중국 수출에 유리한 지리적 이점을 내세워 기존 공장의 안전·환경 관리 수준과 생산 효율성 향상을 목표로 출범하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암흑기를 벗어나기 위해 생존에만 매달리며 경쟁력 강화 투자에는 미흡해 단순 정제시설로써 경쟁사 대비 열위인 설비경쟁력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를 벗어나 독자경영을 위한 고민을 한 결과 2012년 5월부터 2년여 간 1조6천억 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에 이르렀다.

투자를 계기로 2014년 7월 초경질원유 기반 공장을 준공해 연간 130만톤 규모의 파라자일렌(Paraxylene, 페트병, 합성섬유 등의 원료가 되는 고부가 화학제품)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업계에서는 SK석화가 국내 정유·석유화학회사 중 유일하게 상압증류공정(Crude Distillation Unit)과 초경질원유 분리공정(Condensate Splitter Unit)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점을 차별적 경쟁력으로 보고 있다.

상압증류공정은 원유를 비등점 차이에 따라 LPG, 납사, 등유, 경유, 중유로 분리하는 공정이고, 초경질원유분리공정은 중질·경질유 포함 초경질원유(컨덴세이트)까지 분리할 수 있는 공정을 말한다.

이 회사는 초경질원유, 경질원유, 고유황 중질원유, 납사 등 다양한 원료를 시황 변화에 따라 빠르고 유연하게 투입할 수 있어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손실은 낮게, 수익은 높게’ 가져갈 수 있는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가지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당시 PX 시황이 좋아지면서 사업 활성화를 이루며 현재까지 국내 유통은 물론 생산의 70%에 이르는 물량이 수출되고 있어 회사는 반전에 성공했고, 경영 안정화 시대가 열린 것이다.

2015년부터는 영업이익 역시 흑자로 전환되며 2016년 3천745억 원, 2017년 3천966억 원을 기록해 영업이익의 3천억 수준 유지가 무난할 전망이다.

또한 회사가 올해 납부할 법인세 규모는 약 300억 원(결정세액 기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 2013년 SK이노베이션에서 물적분할 할 당시 누적 적자 때문에 2015년까지 3년간 법인세를 4억 원밖에 내지 못하는 굴욕을 겪었던 과거에서 지역 효자기업으로 재탄생함을 보여준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가 SK인천석화의 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상향 조정해 등급 전망은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됐다.

작년 말 한국기업평가의 등급 상향 조정까지 포함할 경우 국내 3대 신용평가사 모두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이로 인해 인천에는 400명 이상의 정규직 일자리가 새로 생겨났으며, 협력업체·일용근로자까지 포함한 신규 인력의 40%가 서구에 거주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 회사만의 남다른 노사문화도 눈길을 끈다.

지난 2006년 ‘무분규 선언’ 이후 상생의 노사관계를 지속해 온 회사는 지난해 6월 노조의 제안으로 구성원들이 자신들의 임금을 협력사 구성원과 나누는 ‘임금 공유제’를 실시해 지역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준 바 있다.

임금 공유제는 매년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임금의 일부를 나누고 회사가 일대일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기금을 조성하는 것이 특징으로 총 3억 원 규모의 기금은 16개사 협력사 직원 286명과 지역 소외이웃에게 전달됐다.

이를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고용노동부로부터 ‘노사문화 유공 산업포장’을 수상하는 등 상생의 협력적 노사관계 정착 모델로도 인정받고 있다.

SK석화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사회공헌활동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회사 앞 봉수대로변에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 조성과 회사 정·후문에 실시간 대기질 전광판 설치, 방호벽 설치 등 인근 지역과 사업장의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지역을 위해 회사가 정한 사회공헌활동의 중점대상인 ‘홀몸어르신’과 ‘발달장애아동’ 지원의 한편인 가정방문과 문화체험 활동, 김장행사 등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또한 지역 프로스포츠 3개 구단 등 9개 단체와 연계해 스포츠교실과 방과후교실, 에너지·직업체험교실 등의 교육플랫폼을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도 행복나눔 벚꽃축제 등 공장 내 벚꽃동산을 개방해 지역주민과 화합하는 시간을 나누며 지역과 상생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최남규 사장은 “위기극복을 과정을 통해 체득된 SK인천석유화학만의 DNA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전 사업영역에서 딥체인지 2.0을 꾸준히 실천해 동북아 최고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가진 회사로 성장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역 대표기업으로서 경제적 가치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적 가치도 지속적으로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유정희기자/ryuj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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