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환 더불어민주당 후보·박재홍 자유한국당 후보·권종인 바른미래당 후보

파주시는 그동안 접경지역 특성상 강한 보수 정서가 자리 잡고 있었으나 최근 진보 성향으로 분위기가 변화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국회의원 2석을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했고, 대선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총선 승리와 함께 문재인 정부의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4년 전 잃어버렸던 시장직을 탈환하겠다는 각오다. 자유한국당은 흩어진 보수성향 유권자를 공략, 시장직을 사수한다는 전략을 짜고 있다.

파주는 남북 판문점 회담이 성공적으로 평가되면서 선거 이슈가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사항인 통일경제특구 조성으로 매몰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를 타 민주당이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경선과정에서의 불협화음 잔재가 남아있고, 이인재 전 파주시장 부인 권종인 여사가 바른미래당 파주시장 후보로 나서면서 민주당의 표심이동이라는 악재도 등장하고 있다. 파주시장 3파전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민주당 최종환

더불어민주당은 7명의 예비후보자들간 본선같은 경선을 통해 일찌감치 최종환(53) 전 경기도의원을 파주시장 후보로 확정했다.

최 후보는 “노무현대통령 시절 청와대에서 국정운영 경험을 쌓았고, 문재인 대통령과 정치 역정을 함께하며 더불어민주당의 정신과 가치를 지켜왔다”며 “파주를 ‘공정한 사회, 따뜻한 경제, 도약하는 도시’로 만들어 미래 통일시대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최 후보는 GTX-A노선 신설, 지하철 3호선 파주연장, 광역급행 버스노선 시설, 증차 등 촘촘한 대중교통망을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평화가 곧 경제”라고 주장하는 최 후보는 “현 정부의 대선 공약인 ‘통일경제특구’를 기반으로 파주가 한반도 중심도시가 되도록 만들겠다”며 “이 계획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중앙부처와 강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최종환만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최 후보는 “남북간 스포츠 문화가 회복되고 성공적인 정상회담의 호기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통일경제특구 조성에 박차를 가해 파주의 대도약을 이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북교류의 중심이 될 통일경제특구를 조성하고 철도중심 교통망을 개편하는 한편, 편리한 대중교통망 구축과 함께 운정신도시의 자족기능을 강화시켜 파주의 경제특구를 이루겠다는 각오다 .

또, ‘아이를 키우기 편한 가족행복도시 파주’로는 보육시설 및 보육료 지원 등 보육공공성을 강화하고 교육예산 증액 및 혁신교육지구를 유치하며 사회참여 보장과 안전한 여성친화도시를 구상해 시민주거 안정 및 임차인의 권리를 강화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일자리 창출과 균형발전을 이룬 경제활력도시 파주’와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혁신자치도시 파주’도 최 후보가 자신감을 앞세워 내세우고 있는 공약이다.

최 후보는 “통일 전초기지 파주를 통일경제특구로 만들기 위해 한반도 평화정착이라는 민주당의 정책과 노선을 지방자치에도 뿌리 내리도록 해야 한다”며 “파주는 평화가 경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중앙정치와 지방행정, 시민사회와의 강한 네트워크로 문제 해결 방법을 도출할 줄 아는 사람이 이끌어야 한다”며 지역 곳곳을 누비고 있다.



◇한국당 박재홍

자유한국당 박재홍(62) 후보는 예비후보 등록 첫날인 3월2일 일찌감치 접수를 마쳤다. 좌고우면(左顧右眄) 하지 않고 지역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뜻을 오랫동안 간직해 왔고 준비해 왔기에, 후보자들 중 가장 먼저 결의를 보였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무난한 승리를 예상했음에도 불구 예선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박 후보는 지난 4년 동안 파주시예술인총연합회 회장, DMZ포럼 회장, 한국지방자치발전연구소장 등을 맡아 다양한 분야에서의 봉사활동과 지방자치에 대한 연구를 통해 준비된 시장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왔다.

최근 남북 화해국면과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한 민주당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박 후보는 한국당 정당지지율을 훨씬 상회하는 후보자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박 후보는 “오랜 기간 시민들과 함께 생활하고 지역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왔다”며 “시장(市長)이라는 일관된 목표를 향해 걸어왔기 때문에 정당 지지율을 상회하는 후보자 지지율이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뇌물 스캔들로 임기 대부분을 부재 상태로 보낸 전임 시장에 대한 실망감도 박 후보에게는 유리한 요인이다.

‘슈퍼그레잇’을 자청하는 박 후보는 “파주는 2020년 인구 50만 시대에 돌입하는 경기북부의 맹주”라고 강조하며 “평화특별자치구로 승격된 파주의 미래, 내 아이가 자라는 도시의 미래, 특별자치시(Metorpolitan Disrict) 파주는 그 자체로 브랜드이며 그 뜻은 파주+박재홍이면 이루어진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의 핵심 공약으로는 유아교육에서 대학까지 명문 원스톱으로 가능한 파주를 만드는 것이다. 방과 후 학교 권역별(3~4개교) 특성화 강좌 운영과 초중고 전면 무상급식, 무상교복을 지원하고 명문대학 파주캠퍼스를 유치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또, 출퇴근하기 편한 파주, 경제와 산업으로 돈버는 파주, 주거환경 정비로 살기좋은 파주, 착한사람들이 살기좋은 파주, 문화가 밥이 되는 파주, 세계평화특별시 파주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 후보는 “40여년의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시민이 참여해서 시정을 개혁하는 ‘내목소리를 경청하는 도시 파주’와 ‘시민이 중심이 되는 도시 파주’를 만드는데 유권자 여러분이 함께 해 달라”고 호소했다.



◇바른미래당 권종인

바른미래당 권종인 후보는 “지금의 파주는 외형적으로 몸집은 커졌지만, 여전히 과거의 작은 옷을 입고 있다”며 “이 때문에 교통, 교육, 도농격차, 환경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어 ‘행복한 파주’ 건설을 위해 파주시장직에 도전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권 후보는 “시민들의 입장에서 파주는 거대한 담론이나 프로젝트도 중요하지만, 당장 내 집 앞에 쌓여있는 쓰레기나 아이들 교육문제, 주민안전 문제와 같은 것도 중요하다”면서 “시장이 되면 시민 불편사항부터 하나씩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권 후보가 내세우고 있는 것은 ‘생활정치’의 실현이다.

그는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보편적 복지제도를 확대시켜 나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우선, 2019년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신입생들부터 무상교복을 제공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시에서 추진하는 정책 중 25억 원 정도의 전시성 사업 하나만 줄여도 지역내 중학교 신입생(4천300여명)과 고등학교 신입생(4천400여명) 모두에게 무상으로 교복지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권 후보는 “의무교육이란 것은 말 그대로 누구나 불편과 차별 없이 교육을 받을 수 있게끔 해주는 것”이라며 “부모님들의 교복비 부담을 덜어드려 파주만큼은 말 그대로 무상의무교육이 실현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권 후보는 아파트 관리비 인하문제도 시에서 적극 개입하겠다고 공약했다. 아파트 관리비는 평수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34평 기준으로 매월 약 30만∼40만 원 정도 부담하고 있어 시민에겐 세금과 비슷한 개념으로 시가 적극 개입해 낮춰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권 후보는 “아파트관리비 인하 추진위를 구성하고 일정 규모 이상의 보수공사를 할 경우 추진위원회의 사전심의를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어르신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한 장으로 OK!’ 어르신종합복지카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어르신들이 관내 의료, 교통, 미용, 목욕, 식사 등 필요한 곳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카드다.

이와 함께 ‘500원 택시’ 제도도 도입하겠다고 선언했다. 거동이 불편한 지역 어르신들과 장애인들이 500원만 내면 일정 거리 콜택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나머지 비용은 시에서 택시회사에 정산해주는 복안이다.

아이들에 대한 야간 돌봄서비스 도입도 눈에 띄는 공약 중 하나다. 권 후보는 “워킹맘과 맞벌이 부부들이 아이 걱정 없이 편안하게 직장생활을 할 수 있도록 야간에도 마음 놓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시설을 확충하겠다”고 공약했다.

권 후보는 “철저하게 시민의 입장에 서서, 시민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사람 중심의 미래도시이자 행복한 파주를 만들어가겠다”면서 “통일시대의 주역으로 발전할 파주를 맡겨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상돈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