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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논란' 대한항공, 마일리지 관리시스템도 부실

공무·개인용 분리시스템 못 갖춰… 공무원이 기억해 활용케 하거나 인천시가 자체 관리토록 떠미뤄
항공사에 개선 요구해도 거부만… 인천시 "협의 안해줘 제도 못 바꿔"

2018년 05월 16일(수)
조기정·주재홍 ckj@joongboo.com

대한항공 여객기. 사진=연합

대한항공이 인천시 공무원들의 공무상 출장으로 발생한 항공 마일리지에 갑질(중부일보 5월 16일자 1면 보도)을 하면서 공무 마일리지 관리 시스템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

16일 인천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공무 마일리지를 적립자 개인의 출장에만 사용하도록 하고 있지만, 적립자의 마일리지가 공무 마일리지인지 개인이 적립한 마일리지인지 구분하는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09년 5월 공무 마일리지를 사적 용도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을 마련했는데, 시 공무원들이 사적 용도로 사용하지 않기 위해서는 각자가 알아서 공무 마일리지를 기억해야 하는 구조다.

시는 당장 내년 1월 1일부터 사라지는 수억 원 상당의 대한항공 공무 마일리지를 활용하기 위해 그동안 지속적으로 시가 공무 마일리지를 통합·관리할 수 있도록 요청하고 있다.

공무 마일리지는 해외 출장에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쌓은 공무원이 극히 드물어 사실상 없는 것과 다름없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이를 거부할 뿐만 아니라 관리 시스템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

공무 마일리지와 개인 마일리지를 구분하는 시스템이 없다 보니 시가 어쩔 수 없이 관리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시 공무원들은 해외 출장시 개인 마일리지와 새로 적립하는 공무 마일리지를 시에 보고하고 있는데, 퇴직자가 실수로 공무 마일리지를 개인 용도로 사용하면 감사를 벌이지 않는 한 찾아내기 힘들다.

더욱이 그동안 적립한 시의 공무 마일리지 1천370만3천940점은 유효 기간 만료로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사라지기 때문에 개인이라도 사용하는 게 낫지 않냐는 의견도 나온다.

시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협의를 해주지 않아 제도 개선이 어렵다”며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갑질을 근절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중앙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협의회에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기정·주재홍기자/ckj@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