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대한항공은 남자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끈 세터 한선수(33)가 1억5천만 원 오른 연봉 6억5천만 원에 소속팀과 재계약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4일 끝난 남자 프로배구 자유계약선수(FA) 1차 협상 결과를 공시했다.

2017~2018시즌 후 FA 자격을 얻은 한선수는 우승 프리미엄을 누리며 6억5천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한선수의 대한항공 잔류는 일찌감치 예상됐다.

지난 시즌까지 3년 연속 V리그 연봉킹을 지킨 한선수가 6억5천만 원이라는 거액에 사인함에 따라 타 구단과 협상 테이블을 차리는 2차 FA 협상에서 이를 넘어서는 몸값 신기록이 탄생할지 주목된다.

상위권 도약을 노리는 안산 OK저축은행은 팀의 기둥인 ‘코트의 사령관’ 세터 이민규(26)와 연봉 4억5천만 원에 3년간 FA 계약했다.

또 레프트 송명근(25)와도 연봉 4억 원에 재계약해 FA를 선언한 팀 내 삼총사 중 둘을 붙잡았다.

OK저축은행은 라이트·레프트에서 모두 뛸 수 있는 외국인 공격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쿠바)를 더해 팀의 공격력은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여자부의 인천 흥국생명은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센터 김세영(37)과 레프트 김미연(25)을 동시에 영입했다.

이번 FA부터 적용하는 등급제 덕에 보상 선수는 1명만 내주면 된다.

흥국생명은 “김세영과 김미연을 영입했다. 둘 다 연봉 1억5천만 원이다”라고 밝혔다.

김세영은 수원 현대건설을, 김미연은 화성 IBK기업은행을 떠나 흥국생명에 둥지를 튼다.

흥국생명은 김세영과 김미연에게 같은 연봉을 주지만, 보상 내용은 다르다. V리그는 이번 FA부터 ‘등급제’를 도입했다. 여자부는 전 시즌 연봉을 기준으로 A, B, C 등급으로 나눴다.

한편 구단 발표 기준으로 한국프로배구 FA 등급제를 적용한 첫 사례는 리베로 한지현(24)이다.

기업은행은 이날 흥국생명의 한지현과 연봉 8천만 원에 FA 계약을 했지만 B그룹 FA선수로 흥국생명에 보상선수를 내주지 않는다.

오창원기자/cwo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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