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하나의 메신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음악을 통해 대중들에게 이야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이화여대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있는 유서영(23) 씨는7일 음악을 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유씨는 재능을 알아본 선생님의 권유로 아홉살 어린 나이에 음악을 시작했다. 교내·외 각종 대회와 콩쿨 등에 참여하면서 실력을 쌓았다.

유씨는 “교회에서 모집하는 소년소녀 합창단에 합류해 진성발성을 사용하는 동요와 두성발성의 합창을 동시에 배웠다”면서 “이런 경험들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성악을 전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성악은 음역대에 따라 사진에게 맞는 음색을 찾는다. 유씨는 소프라노 음역대 중에서도 ‘리릭 소프라노’ 음색을 지녔다.

콜로라투라, 리릭, 레쩨로, 드라마틱 등 다양한 음색이 있는데 그 중 리릭은 서정적이고 부드러운 노래에 걸맞는 음색이다.

그래서일까. 서정적이고 부드러운 음악 속에서 그녀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게 목표다.

유씨는 “음악은 우리가 말로 다 하지 못하는 부분들을 표현해 낼 수 있는 하나의 통로”라며 “듣는 이들을 벅차게 할 수도 있고, 가슴 먹먹하게 만들 수도 있는 매력이 있다. 그게 바로 음악”이라고 말했다.

대학 진학 후 첫 해에 노래 녹음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 그녀의 목표가 더욱 뚜렷해졌다.

직접 곡을 쓰고 가사를 붙여 노래를 만들었다. ‘어콘트리(Acorn Tree)’라는 이름으로 2개의 앨범을 내기도 했다.


그녀는 “평소 클래식뿐만 아니라 가요도 즐겨 듣는다”면서 “정해진 규칙 안에서 표현해야 하는 클래식과 달리 가요는 틀이나 규격에 얽매이지 않는다. 그런 자유로움에 매료됐다”고 전했다.

음악은 ‘스물셋 유서영’에게 유일한 탈출구다. 감정이 격해지거나 드러내기 힘들 때 마음 속 깊은 응어리를 대변해 주는 게 바로 음악이다.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도, 바쁘고 힘든 일상 속에서도 그녀가 살아 숨 쉴 수 있는 건 “음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뮤지컬이나 연극분야 진출을 꿈꾸고 있는 유씨는 “무대에 섰을 때 밀려오는 기쁨과 환희는 그 무엇으로도 표현하기 어렵다”면서 “앞으로 서게 될 모든 무대들이 기대되고 설렌다”고 말했다.

오정인기자/jio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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