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최근 2년간 인구, GRDP(지역내총생산), 취업자 수 부문에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반면, 고령인구와 청년실업률, 가계부채 등 도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지표에서도 상위권을 휩쓸었다.

한국은행 경기본부는 22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경기도와 여타 15개 광역시·도’의 주요경제지표 비교분석’을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도내 GRDP는 372조 원으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정작 1인당 GRDP는 2천950만 원으로 8위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3천190만 원) 및 수도권 평균(3천120만 원)보다도 낮은 수치다.

한은 경기본부는 서울을 근무지로 둔 도내 직장인이 많은 데다 노동생산성이 비교적 낮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도내 인구 대비 종사자수 비율은 0.28로 전국(0.29), 수도권(0.30) 평균보다 낮다.

고령화, 청년실업 증가에 의한 영향이다.

도내 고령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146만7천명으로 전국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연평균 증가율(6.2%) 역시 전국 최고치를 기록중이다.

청년실업률과 실업자 중 청년 비중은 각각 10.5%, 45.4%로 나란히 전국 3위다.

한은 경기본부 관계자는 “경기도가 국내 경제성장을 주도함에도 불구, 취업자수와 노동생산성은 전국 평균 이하를 기록하고 있다”며 “직업교육과 중소기업, 대기업 간 격차 해소 등 청년고용을 위한 대책 강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계부채는 전국 1~2위를 다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예금은행 대출(326조 원) 규모는 전국 2위를, 신용대출 등 비은행금융기관 대출규모(68조8천억 원)에서는 전국 1위를 각각 기록했다.

비은행금융기관 가계부채의 경우 전년 말 대비 증가율(15.3%)에서도 전국 2위를 기록했다.

한은 경기본부 관계자는 “비은행금융기관의 경우 대출금리가 시중은행에 비해 높은데다 저신용 차주가 많아 향후 금리상승시 도내 소비제약의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비은행금융기관 대출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황호영기자/alex1794@joongboo.com


▲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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