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맨이요? 주민들의 생활민원과 공무원들의 직무에 대한 가교역할을 통해 조금 더 살기좋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제 노력을 보고 주변인들이 그런 별명을 지어줬습니다.”

대한전문건설협회 경기도회 광주시협의회장을 지내고 현재 감사로 활동하고 있는 유병현 건우C&C 대표는 22일 시청내에서 민원 소통맨으로 통하는 자신의 별명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유 대표에게 이같은 별명이 붙은 이유는 그가 시 입장에서는 다소 껄끄러울 수밖에 없는 민원과 건의사항 등을 끊임없이 제기하기 때문이다.

유 대표는 용인시에서 기술직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20여년을 넘게 근무하다 1998년 광주시에서 퇴임한 전직 ‘공무원’이었다.

퇴임후 그는 지역내 측량설계사무소를 차렸다. 인허가 등 시와 연관된 업무가 많다보니 자연스레 시청 방문이 잦았고, 방문때 마다 평소 생각해왔던 민원을 관련 실과소를 찾아 건의하기 시작했다.

명함은 바뀌었지만 오랜 공직생활 동안 몸에 밴 시민을 위한 사명감과 공복 의식이 남아 있어 시민 불편이나 피해가 예상되는 현장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이런 그의 모습에 옛 동료였던 공무원 선후배들은 냉소했다. 민원에 대한 시 직원들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던 그가 되레 민원을 제기하고 있으니 너무한 처사가 아니냐는 것이었다.

유 대표는 “처음엔 다들 배신당한 기분에 저를 싫어했어요. 민원이라는 것이 아픈곳을 꼭 찌르는 것이 잖아요. 하지만 저의 작은 민원으로 시는 더 큰 민원을 예방하고, 또 공무원이었던 제가 지역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라고 생각했어요.”라고 말했다.

이런 그의 진심이 통한 것일까. 시간이 지나면서 그가 제기한 민원으로 말로 받을걸 되로 막았다며 감사해하는 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현재는 그의 민원을 ‘건전한’ 민원으로 받아들이며 반기는 분위기다.

그는 “악성, 반복민원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 직원들에게 부담을 안겨주는게 아닌가 생각도 들긴 했지만, 꼭 필요한 일이라 판단했어요. 우리 모두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했고 결국 결과가 좋았던거 같아요”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지역사회를 위해 ‘건전한 민원’ 제기 뿐만 아니라 현재 자신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여러 사회환원사업도 펼치고 있다.

수십여년의 공직생활과 측량설계사무소를 운영하며 얻은 노하우와 지식을 모교에 재능기부 강의로 환원하고 있고, 모교 졸업생을 자신의 회사에 취업시켜 진로에 대한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또, 회사 직원들과 함께 노인종합복지회관 배식, 차상위계층을 위한 봉사활동, 안전취약계층을 위한 시설 설치 등에 적극 나서며 다방면으로 지역사회에 모범을 보이고 있다.

김지백·김동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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