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정상회담을 1주일여 앞둔 18일 남북 정상이 역사적인 만남을 가질 경기도 파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취재진이 둘러 보고 있다. 연합

역사적인 ‘2018 남북정상회담’을 일주일여 앞두고 이름없는 주막이었던 ‘판문점’에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장인 판문점 ‘평화의 집’은 현재 정상회담에 맞춰 건물 내부를 개수하는 공사가 진행중으로, 오는 20일 리모델링이 완료된다.

청와대는 지난 18일 내·외신 언론사 취재진 300여 명을 상대로 ‘판문점 프레스 투어’를 실시했다. 불과 8일 뒤면 한반도의 명운을 건 담판이 이뤄질 곳으로 취재진이 접근 가능한 장소는 평화의 집 외부를 비롯해 ‘자유의 집’ 내부, 통상 ‘T2’라고 불리는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등 이었다.

취재진의 관심이 집중된 곳은 역시 정상회담장인 평화의 집이었으나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내부 공개는 이뤄지지 않았다.

정상회담장은 평화의 집 2층에 마련된다. 3층은 오·만찬이 가능한 연회장으로 꾸며질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실을 1층에 마련될 예정이다.

평화의 집이 있는 구역의 공식 명칭은 ‘유엔군사령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이다. 지름 800m 타원형 모양의 회담 구역으로 유엔사 측과 북한군 측이 자유롭게 남북을 오가며 공동으로 경비임무를 수행했기 때문에 공동경비구역(JSA·Joint Security Area)으로 명명됐다.

판문점(板門店) 명칭은 이 지역의 원래 지명인 ‘널문리’에서 유래했다. 판문점의 판(板)은 널문리의 ‘널’, 점(店)은 주막을 뜻한다.

1951년 9월 유엔군 대표들은 중국군 대표들이 회담 장소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널문리의 한 이름없는 주막에 ‘판문점’이라는 간판을 걸어두면서 유래했다.

원래 판문점 내에서는 남북의 경계가 없었으나 1976년 ‘도끼만행 사건’ 이후 판문점 내에도 군사분계선(MDL)이 그어졌다.

양측 군사정전위원회는 T1·T2·T3 회담장 사이에는 폭 50㎝, 높이 5㎝의 콘크리트 연석을, 회담장 바깥에는 10m 간격으로 높이 1m의 말뚝을 설치해 군사분계선을 표시했다.

MDL을 사이에 두고 우리측 평화의 집은 북측 통일각과 대칭되고, 자유의 집은 판문각을 마주 보고 있다.

자유의 집과 판문각 사이에 하늘색 건물 3채가 서 었다. 이 하늘색 건물들이 바로 T1·T2·T3로 불리는 회담장 건물이다.

T1은 중립국감독위원회 회담장, T2는 군사정전위원회 회담장, T3는 실무장교 회담장이다. ‘T’는 ‘임시’라는 의미의 ‘Temporary’의 약자다.

T1과 T2, T2와 T3 사이에 난 좁은 통로 한가운데는 MDL을 의미하는 연석들이 놓여 있다. 현재로서는 회담장 사이로 난 통로 2개가 걸어서 MDL을 넘을 수 있는 판문점 내 유일한 통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걸어서 MDL을 넘어온다면 T1·T2 사이 통로나 T2·T3 사이 통로 중 한 곳을 이용하게 된다.

취재진을 안내한 김영규 유엔군사령부 공보관은 “지금 근무를 서고 있는 우리 병사들은 우리를 지키기 위해 나온 것이고, 북한군도 행사가 있거나 우리처럼 관광객이 오면 그들을 지키기 위해 경계근무를 선다”고 말했다.

김재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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