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택 시의원 공천에 불만을 가진 신원미상의 한 사람이 신나를 들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에 간다는 신고 전화를 한 가운데 19일 오후 수원시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입구를 경찰이 통제하고 있다. 노민규기자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이 도내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공천에서 탈락된 후보자들과 갈등을 벌이고 있다.

공천심사위원회의 심의를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인데 ‘도당을 불태우겠다’ 등의 과격한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어 자칫 민주당내 내분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높은 상태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은 19일 기초단체장 12명, 광역의원 37명, 기초의원 77명 등 총 126명을 대상으로 한 4차 공천결과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공천 심사 결과가 발표되자 컷오프된 일부 후보자들이 도당으로 몰려와 항의하는 등 몸살을 겪었다.

기초의원에서 컷오프된 한 후보자는 ‘도당에서 분신하고 도당을 불지르겠다’고 발언해 경찰력과 소방차가 대기하는 촌극도 벌어졌다.

안양 지역이 전략공천 지역으로 확정되자 안양시장 예비후보들은 즉각 재심을 신청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삼용 예비후보는 ‘당의 전략공천 발표에 대해서는 납득할 수 없어 재심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이정국 예비후보도 ‘여기에서 그만 둘 수는 없는 입장'이라면서 48시간 내에 중앙당에 재심을 신청키로 했다.

임채호 예비후보 역시 ‘지난 2개월 간 고생이 허사가 돼 너무 허망하다. 재심을 신청하겠다’는 입장을 내놨고 최대호 예비후보는 ‘지금으로서는 당의 결정에 대해 지켜볼 수밖에는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현직 시장인 김성제 시장이 배제된 의왕의 내분은 더 크다.

이미 신창현 국회의원이 공천에 개입해 자신이 배제됐다고 주장하며 한 차례 결기도당을 항의 방문한 김 시장은 공천 심사에 반발하며 성명을 발표했다.

김 시장은 “이미 몇 달 전부터 제가 이번 6,13 지방선거 공천에서 배제될 것이라는 우려와 소문이 현실로 나타났다”며 “지난 4월 8일 항의 방문한 의왕시민들 앞에서 경기도당 공직선거후보추천관리위원회 측 대표는 김 시장을 포함한 시의원 예비후보 3명에 대해서도 공정한 경선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해 기다렸는데 그 약속이 철저히 짓밟혔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에 재심 청구를 하여 재심위원외에서 공정하고 정의로뤄 심사가 이뤄져 공정한 경선의 기회가 주어질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김성제 의왕시장의 컷오프 소식이 알려지자 이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항의 집회도 열렸다.

호남향우회총연합회 등 의왕시 53개 사회단체 대표 등이 주축이 되어 발족된 ‘의왕민주시민연합’은 18일 오후 5시 의왕시 오전동 소재 신창현 국회의원 지역사무실 앞에서 ‘신창현 의원 공천 농단 항의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정지곤 의왕민주시민연합 대표 등 회원들은 “신창현 의원은 의왕시장 공천 컷오프에 대하여 떳떳하다면 당원과 시민들 앞에 분명한 입장을 밝혀라”며 “더불어 민주당의 원칙과 명분까지 훼손하는 신 의원 행태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 항의에 나섰다.

4·12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오수봉 하남시장도 반발했다.

오 시장은 공천 발표 직후 ‘수용할 수 없는 결과다, 재심 신청을 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김명철·정현·문완태기자/myt@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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