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대상으로 취타대 만들어 국악 전파에 앞장

“국악을 전파하기 위해 취타대를 만들었습니다. 성남 시민 누구나 배울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어놓았습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성남취타대를 만들어 국악을 전파하고 있는 이길영(55) 성남시립국악단 악장은 19일 마음의 건강을 찾아주는 악기의 역할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악장은 5년 전 성남취타대를 만든 이후 지금까지 음악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최근 비영리법인 등록을 마친 성남취타대는 평균 연령대가 58세다. 지난해 정기연주회까지 하는등 실력이 만만치 않은 그들을 이 악장은 정성으로 지도하고 있다.

성남취타대의 탄생은 아주 사소한 곳에서 시작됐다.

피리가 전공인 이 악장이 개인연습실에서 혼자 연습을 하고 있을 때 동네 한 주민이 연습실 문을 열고 들어와 피리 소리가 좋다며 알려달라는데서 시작됐다.

이 악장은 “같은 아파트 주민 한 분이 어느 날 취타대를 만들자고 제안해 초창기 8명으로 성남취타대가 만들어졌다”며 “현재는 성남지역민 뿐만 아니라 서울, 의정부, 수원, 안산 등지에서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지역 어르신들부터 학교 선생님, 정년 퇴직자, 주부 등 일반인 22명의 회원이 취타대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성남취타대는 서울과 경기도에 문화행사 있을 때마다 공연을 하고 있다”며 “올해 성남에서 평창올림픽 성화봉송식에 참여했고, 수원 정조대왕 행차 행사나 각종 지역 문화행사도 빠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정조대왕 행사처럼 큰 행사는 보통 50명 정도로 구성해 참여하고, 평상시에는 15명 내외로 된 취타대를 선보인다고 한다.

이 악장은 국악전문학교인 서울국악예술학교를 거처 한양대 국악과에 진학했다. 국립묘지 국악대에서 군 생활을 한 그는 1983년도에 성남에 터를 잡고 대학을 마쳤다.

그는 성남국악지부 등에서 활동을 하다 2005년 성남시립국악단이 만들어지면서 당당히 오디션을 통해 창단 멤버가 됐다. 현재는 56명의 연주자로 구성된 성남시립국악단 악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악장은 “성남취타대는 의미있는 행사를 맨 앞에서 이끈다는 ‘자긍심’이란 단어를 명예롭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비전공자로 열심히 악기를 배워 여가생활을 즐기고 봉사를 하는 단원들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대성기자/sd1919@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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