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원을 횡령하고 7개월간 잠적했던 여수 상포지구 개발업자를 파출소 직원들이 검거해 경찰서장 표창장을 받았다.

18일 일산동부경찰서 풍사파출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3시께 고양시 일산동구의 한 도로에서 회삿돈 37억원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광주지검 순천지청에서 지명수배가 걸린 여수 상포지구 개발업자 김모(48)씨를 봤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여수 상포지구는 인허가 과정에서 전남 여수시의 특혜 의혹이 제기돼 6·13 지방선거에서도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문제의 사업이다.

김씨는 지난해 9월 구속영장이 한 차례 기각된 뒤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잠적했다가 7개월이나 도피생활을 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들은 도로에서 김씨를 바로 발견해 신원을 확인하고 긴급체포하려고 했으나 김씨는 눈치채고 달아났다.

또 함께 있던 김씨의 동생이 김씨를 못 잡도록 경찰관들을 밀치며 검거를 방해했다.

다행히 경찰관이 100여m를 달려서 따라잡은 끝에 김씨를 검거했고, 김씨의 남동생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김성용 일산동부경찰서장은 이날 직접 풍사파출소를 찾아 이상한 경위와 김태호 순경에게 지명수배자 검거 유공 표창장을 수여했다.

김성용 서장은 “최일선에서 활약하는 현직 경찰관들의 사기를 북돋우려고 ‘찾아가는 표창 수여식’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노진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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