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시한 나흘 남겨두고 8차 임단협 교섭 나섯지만 파행
차기교섭서 극정 타결 가능성도

▲ 법정관리 기로에선 인천시 부평구 한국지엠 부평공장에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달 30일 7차 임금·단체협약(이하 임단협)이 결렬된 후 16일 8차 임단협 교섭을 재개했지만 성과 없이 끝났다. 사측은 오는 20일까지 협상이 결렬되면 법정관리에 착수를 밝힌 상태다. 중부일보DB

한국지엠이 법정관리 시한을 나흘 앞두고 한국지엠 노사가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입장차만 확인했다.

그러나 노사 간 교섭이 파행으로 치닫지 않아 극적인 타결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16일 인천 부평공장에서 열린 임단협 8차 협상에서 노사는 입장차만 확인한 채 교섭을 마무리했다.

한국지엠 노사는 이날 인천 부평구 한국지엠 부평공장 대회의실에서 오후 2시부터 2시간 30여분 동안 8차 임단협 교섭을 벌지만 합의안을 도출하지는 못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오늘 교섭에서 회사는 비용절감자구안에 대한 잠정합의를, 노조는 군산공장 고용 문제를 포함한 일괄 타결을 서로간의 입장으로 확인했다”며 “차기 교섭일정은 노사 간사 간 논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당장 17일 오전에 당일 교섭 일정이 잡힐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군산 공장 폐쇄 철회 등을 요구했다.

노조 측은 “차기 교섭에서는 군산공장을 포함한 노동조합 요구안에 대한 답변을 가지고 와야 한다”며 “군산공장 폐쇄 철회, 출자전환 시 1인당 3천만 원가량의 주식 배분, 만 65세까지 정년 연장, 향후 10년간 정리해고 금지, 신차 투입 로드맵 제시 등 21개 장기발전전망 제시했다”고 말했다.

사측은 노조의 의견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연차 휴가 미사용분에 대한 수당 지급 축소, 자녀 학자금 지급 유보 등 1천억원 규모의 비급여성 비용(복리후생비용) 감축에 동의하라며 노조를 압박했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노사 교섭이 끝난 뒤 임한택 노조지부장과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을 비공개로 만나 임단협 교섭과 사측 법정관리 방침에 대해 논의했다.

노사가 상대측 입장만 확인한채 8차 교섭을 끝냈지만 차기 교섭 일정을 잡기로 하면서 일단 파국에 이르지는 않았다.

한편 한국지엠 노사 합의 시한은 오는 20일까지로 사측은 노조를 압박 중이다.

주재홍기자/jujae84@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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